5일 서울시 관계자, MBN에 “연기 계획 없다”…6일 다른 언론엔 “고민 중”
  • ▲ 서울대 병원에 별도로 마련된 '메르스 격리병동'의 모습. 정부와 의료단체들이 전향적인 태도로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시와 광명시 등이 '메르스 공포'를 키우는 듯한 발언을 계속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뉴데일리 DB
    ▲ 서울대 병원에 별도로 마련된 '메르스 격리병동'의 모습. 정부와 의료단체들이 전향적인 태도로 메르스 사태에 대응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서울시와 광명시 등이 '메르스 공포'를 키우는 듯한 발언을 계속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뉴데일리 DB


    7일 정부가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과 메르스 확진 환자가 거쳐 간 병원 24곳의 명단을 모두 공개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이 연기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13일 서울에서 실시하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는 전국에서 13만여 명의 수험생이 응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시 측은 이 시험을 연기할 것인지 아니면 강행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대책을 세워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MBN은 “현재로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는 서울시 관계자의 이야기를 전했다. 서울시 측은 “각종 안전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지난 5일 오후 10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명목으로 메르스 대규모 확산을 주장한 뒤에는 분위기가 바뀐 듯하다. 6일 ‘법률저널’은 서울시 관계자를 인용, “서울시가 13일 실시할 예정이던 공무원 시험을 연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스로를 '메르스 서울대책본부장'이라면서 정부, 서울삼성병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뉴데일리 DB
    ▲ 박원순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스로를 '메르스 서울대책본부장'이라면서 정부, 서울삼성병원과 각을 세우고 있다. ⓒ뉴데일리 DB


    7일 현재까지 서울시 측은 13일 치를 예정인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연기할 것인지 강행할 것인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시가 수험생들에게 내놓은 ‘철저한 안전대책’이란 개별적으로 개인 위생도구 지참을 권고하고, 시험장 곳곳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구비한다는 것이다.

    또한 발열이 있는 수험생을 위해서 ‘격리 시험실’을 마련하고 의료진을 배치할 것이라고 한다.

    서울시 측은 13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강행하기로 한 반면 6월 중에 예정돼 있던 주요 축제들은 전면 취소했다.

    6월 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 거리예술존’ 행사는 물론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콘서트와 현충일 행사, 서울도서관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들도 모두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서울시가 서울 시민들이 즐길 축제는 전면 취소 또는 연기한 반면, 전국에서 13만여 명의 수험생이 몰릴 ‘서울시 공무원 시험’은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히지 않자,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그 진의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삼성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때문에 ‘메르스 대규모 확산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서울시가 메르스 확진 권한 등 보건복지부의 주요 권한을 가져와야 하고, 필요하다면 서울삼성병원을 폐쇄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내용들대로라면, 13만여 명이나 몰리는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연기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만약 박원순 시장의 별 다른 지시가 없어 서울시 공무원 시험을 강행한다면, 그가 비난했던 서울삼성병원과 보건복지부의 주장, “서울시장이 메르스에 대한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본지 기사가 나간 직후, 일부 매체에서는 서울시가 13일 예정된 공무원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확인결과 이런 보도는 모두 오보(誤報)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13일 예정된 공무원시험은 예정대로 실시한다”면서, “이를 연기키로 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13일 공무원시험 연기와 관련된 문의가 잇따르자, 시 홈페이지에 관련사항을 공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7일 오후 시 홈페이지에 ‘13일 예정된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과 관련한 계획’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리고, 시험을 연기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서울시는, 각 시험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희망하는 수험생은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시험장마다 자치구 보건소 소속 응급의료진과 응급차량을 대기해, 발열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에 대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발생과 관련하여, 2015년 6월 13일로 예정된 서울시공무원 임용시험은 예정대로 실시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시험장에 세정제를 비치하고 수험생이 원하는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여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각 시험장에는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의 응급의료요원 및 응급차량이 대기하여 발열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발생시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시험준비와 함께 개인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문의전화: 서울시 인재개발원 02- 3488-23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