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등 필요…유통 혁신이 FTA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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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연합뉴스
"현재의 바다 어업질서로는 5년 안에 대한민국의 바다가 없어집니다. 공멸을 막기 위해 자원보호가 시급합니다."
김임권 수협중앙회 회장은 18일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율적으로 (어족자원을) 관리하지 않으면 (자원 남획으로) 공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회장은 "제가 어업인이므로 어민들을 잘 안다"며 "자율적인 방법으로 자원보호에 나서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것을 잘 설득해 관리하는 규칙을 만들고 정부 지원도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통문제 개선도 풀어야 할 당면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유통이 변해야 생산시스템이 변한다"며 "어시장이 가장 발달한 노르웨이에서는 하루 세 번씩 전자경매를 하는데 사는 사람이 창고를 지정하면 가까운 항구에 가서 하역하면 되므로 하역·경매·소포장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일본은 옛날 전통방식 유통 시스템에 발목 잡혀 있다"며 "우리는 제주 한림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FPC)가 배가 하역하면 포장해 바로 소비자에게 보내는 시스템을 운용 중인데 신선도와 위생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고등어가 수산물 공동어시장에서 소비자까지 가는 데 41시간이 걸리는데 유통시스템을 바꾸면 10시간 이내 간다"며 "(자유무역협정)FTA로 외국 상품이 들어오는데 신선도와 맛으로 대결하려면 해답은 유통시간을 줄이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수산시장 현대화와 관련해선 "오는 10월께 위판 기능이 완성되면 수산물 위판장에 아쿠아리움 등 문화시설을 함께 넣어 도심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수협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해선 "수익구조 개선과 협동조합 정체성 회복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예산 지원 등 세부적인 부분만 조절하면 되므로 다음 달 법안을 상정하면 연말쯤 사업구조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국 수출에 대해선 "중국 해삼 시장만 해도 52조원 규모로 시장이 어마어마하다"며 "수협이 (농협과 비교할 때) 온라인 상거래 등에 있어 유통망 확보가 좀 뒤떨어졌는데 공영홈쇼핑이 개설되면 유통조직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