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채널A가 실수한 방송사고에 '황장수 영구퇴출' 말도 안돼"
  • 채널A가 과거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의 경찰관 폭행 사진이라고 방송하는 사고가 발생한 후, 사진제공자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의 방송패널 출연을 중단시킨 것과 관련, 시민사회가 강력 반발하며 방송사고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공정방송시민행동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는 자신들의 실수로 방송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전후사정 확인 없이 패널인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에게 그 책임을 덮어씌우려 하고 있다”며 진실규명과 함께 채널A측의 진실어린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지난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톱>에서는 12년 전과 8년 전 시위사진을 세월호 시위대가 경찰을 폭행한 사진이라고 오보를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진은 각각 2003년 한•미FTA를 앞두고 벌어진 농민집회와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등에서 전경이 폭행당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이었다.

    황장수 소장의 말에 따르면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측에서 6일 오전 황 소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당일 방송 아이템으로 1일 새벽 광화문 일대에서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인터넷방송 진행자 ‘BJ검풍 폭행사건’을 보도할 테니 이에 관한 사진과 동영상 등 자료를 달라”고 부탁해왔다.

    채널A측의 이 같은 제안에 당시 황 소장은 “관련 내용을 제 블로그를 참고하되 사진과 동영상은 BJ검풍에게 직접 제공받으라”고 말해준 뒤 연락처와 이메일 등을 알려줬다.

    그러나 실제 보도가 된 사진은 BJ검풍이 준 동영상과 사진이 아닌, 황장수 소장의 지지자 박모씨가 황 소장의 블로그에 직접 올린 글에 첨부된 사진이었다.

    이와 관련, 공정방송시민행동은 기자회견에서 “황장수 소장은 채널A의 오보 이후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송사고에 대해 채널A 보도본부 소속 기자 61명이 8일 낸 성명서에서 ‘문제된 출연자 영구 퇴출’로 황장수 소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저작권 문제도 있는데 출처 확인 없이 급하게 방송을 한 것 아니냐”며 “방송사측은 자신들의 과오는 얘기하지 않은 채 황장수 소장에게만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분노했다.

    황 소장도 “채널A가 운동권에 의해 조작방송이란 궁지에 몰려 나를 희생양으로 던진 것”이라며 “종편은 상대적 약자인 패널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책임을 회피하는 방송사의 구조를 분명히 되짚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일방적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패널에게만 물으면서 영구퇴출이라는 편협한 조치를 할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방송시민행동에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자유민주국민운동 엄마부대봉사단 나라지키기운동본부 119기도회 탈북엄마회 정의로운시민행동 올인코리아 싱크탱크 미래경영연구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