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서 보수당 316석 전망, 연립 자유민주당 10석…스코트랜드 독립당 59석 약진
  • ▲ 7일(현지시간) 치러진 英하원의원 총선에서 보수당이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슬람 매체 '살람(Salaam)' 영국판 캡쳐
    ▲ 7일(현지시간) 치러진 英하원의원 총선에서 보수당이 예상을 뒤엎고 압승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내부에서도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슬람 매체 '살람(Salaam)' 영국판 캡쳐

    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이 하원 총 의석 650석 가운데 316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출구 조사가 나왔다. 이는 노동당의 239석보다 77석이 더 많은 것으로, 이번 총선은 보수당의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영국 언론들은 이번 총선이 보수당과 노동당의 초박빙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출구조사 양상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보수당이 316석, 연립 여당인 자유민주당이 10석을 얻을 것이라고 한다. 연립 여당 의석만으로도 과반수 의석을 차지, 집권을 유지하게 됐다는 뜻이다.

    이는 총선 전 여론조사 결과와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英언론들의 평가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 지지율이 290석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심지어 보수당이 단독으로 326석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BBC는 개표 결과를 집계, 보도하면서 보수당이 325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은 예상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지만, 노동당은 달랐다. 여론조사 결과에 훨씬 못 미치는 239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거 노동당 지지자들이 많았던 스코트랜드에서는 ‘스코트랜드 독립당(SNP)’이 58석을 얻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합쳐도 보수당의 득표율에는 미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총선 과정에서 노동당에 연대를 요청했던 ‘스코트랜드 독립당’이 되려 노동당의 표를 빼앗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의 진정한 승자는 ‘스코트랜드 독립당’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아무튼 총선 여론조사에서 결과 예측을 제대로 못했던 英언론들은 “보수당이 패배, 정권이 교체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보수당 지지층의 결집을 일으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 ▲ 英보수당은 EU로부터의 탈퇴를 원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英노동당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낸 광고. ⓒ英마케팅 매거진 화면 캡쳐
    ▲ 英보수당은 EU로부터의 탈퇴를 원하고 있다. 반면 노동당은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에 결사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英노동당이 파이낸셜 타임스에 낸 광고. ⓒ英마케팅 매거진 화면 캡쳐

    이처럼 영국 총선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보수당과 노동당이 내건 공약 때문. 노동당은 한국의 모 정당들처럼 ‘집권당 심판’과 ‘파탄 난 서민경제 살리기’를 핵심 과제로, ‘부자증세, 서민감세’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반면 보수당은 “긴축재정 기조를 향후 5년 동안 이어나갈 것”을 약속하는 한편, 2017년까지 EU 탈퇴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英보수당이 EU 탈퇴를 희망하는 이유는 EU가 영국 정부에 외국인 이민자에 대한 인권 기준, 금융업계에 대한 강력한 과세 및 제재 기준을 EU 차원으로 맞추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英보수당은 2011년 ‘다문화 정책 실패’를 선언한 뒤 무분별한 외국인들의 이민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英보수당 정부는 외국인 이민자 수는 현행 연 60만 명에서 10만 명 선으로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다. 또한 EU 각국이 영국 경제를 이끄는 국제금융기업에 대해 ‘부자증세’와 엄격한 기준의 수익 과세를 하려는 데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다.

    英보수당은 ‘영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EU의 요구기준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탈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영국 재계단체와 EU 각국이 우려를 표시하며 만류했지만, 英보수당은 2017년까지 반드시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두자, EU를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도 ‘그렉시트(Grexit,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보다 파급력이 훨씬 큰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