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역전의 발판" 정동영 "삼겹살 불판 갈아야"
  •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왼쪽),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정재훈·이종현 기자
    ▲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오신환(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왼쪽),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가운데) ⓒ뉴데일리 정상윤·정재훈·이종현 기자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계기로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젊은 정치를 통해 관악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는 이를 '역전의 발판'이라 평가했으며,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여야 가리지 않고 기성 정치권을 청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가 삼파전으로 굳어져 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오신환·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비등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세 후보는 22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란히 출연해 성완종 리스트와 무소속 이상규 전 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두고 입장을 밝혔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비판하는 시각을 보였다. 그는 파문의 원인을 "낡은 정치, 기성 정치"에서 찾으며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은 나"라고 털어놨다. 이를 계기로 "젊은 정치를 표방하고 관악을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민심의 변화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여론조사의) 수치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는 정황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역전의 발판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국민모임 정동영 후보는 최근 자신이 꾸준히 밀고 있는 '삼겹살 불판 드립'으로 성완종 리스트도 해석했다. 정동영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이렇게만 질문해도 다 이해한다"며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불판이 시커매지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물었다.

    세 후보는 구 통진당 소속이었던 이상규 전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서도 각양각색의 입장을 보였다.

    오신환 후보는 "(야권은) 3년 전 야권단일화를 소리쳤지만 현재는 분열된 모습"이라며 "소수정당이 단일화를 통해 어떤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이상규 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냈던 정태호 후보는 그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관심이 없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거리 두기'를 했다.

    정태호 후보는 "이상규 후보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게 없기 때문에 (이상규의) 지지층이 누구를 선호하느냐를 판단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나와 정동영 후보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며 "아마 투표를 안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애매한 입장으로 일관했다.

    이상규 전 의원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정동영 후보는, 이로써 자신과 정태호 후보의 경쟁 구도가 됐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정동영 후보는 "새누리당 하나, 그리고 새정치연합이냐 정동영이냐? 이것만 남은 것"이라며 "광주에서 새정치연합이 패배하면 독점 체제가 깨지는 만큼 관악을에서 정동영이 승리하면 기득권 정치판이 깨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