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새정치민주연합세력과 연대·단일화 가능
  • ▲ 4.29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지난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정배 후보 블로그
    ▲ 4.29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지난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정배 후보 블로그

     

    4.29 재보궐 선거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가운데, 광주 서구을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동교동계'의 재보선 지원 발표에 후보단일화 논의로 맞서고 나섰다.

    친노계 좌장 문재인 대표와 동교동계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타협'을 이룬 이후 권노갑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은 8일 서울 관악을 호남향우회 회장단을 만나고, 오는 9일 광주에서 선거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천 후보는 7일 광주시의회에서 <천정배의 호남정치 비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유명인들을 선거지원에 동원하고 조직을 동원하는 등의 선거운동은 부당하고 염치없는 짓"이라며 "이래서 호남이 피폐해졌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천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기력한 1당독점 기득권 광주정치를 바꾸는 호남정치의 부활선언"이라며 "DJ정신을 잇는 뉴DJ 세력들이 자구구국의 길에 나서야만, 선거 때 표를 달라고 하면서 선거가 끝나면 호남인물을 배제해 왔던 특정지역 패권의 질곡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이후 야당이 선거에서는 호남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했음에도 주요 당직에서 호남인물이 배제한 것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그는 권 고문이 오는 9일 광주 지원을 의식한 듯 "광주의 민심을 안다면 (탈당에 대해) 비판할 수 없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 ▲ 4.29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지난 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정배 후보 블로그

     

    천 후보는 오히려 1995년 DJ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자신을 'DJ정신을 잇는 뉴DJ 세력'이라 강조했다.

    실제 천 후보는 지난달 9일 재보선 출마선언에서 "1995년 김대중 총재의 부름을 받아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저의 정치적 고향입니다. 저의 첫사랑입니다. 위대한 정당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천 후보는 특히 "시대의 등불이었던 호남정치가 민생파탄, 민주주의 후퇴, 호남의 낙후가 계속되는 엄혹한 이 시기에 무기력하고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다"며 "온건하고 합리적인 개혁진보세력과 양심세력을 광범위하게 규합해 호남에서부터 정권교체의 길을 시작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야당 심판'과 '非새정치 야권 연대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천 후보는 정의당 강은미 후보의 공약과 천 후보의 공약이 유사하다는 지적에 "非새정치민주합세력 가운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연대와 단일화 논의를 갖겠다"며 "9일 후보등록과 함께 연대와 단일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혀 후보 단일화로 새정치연합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심판하고 혁신할 적임자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권을 제대로 혁신할 후보 만이 연대 조건을 갖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측 설성현 대변인은 "아직 아무런 논의가 되지 않은 상태"지만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데서 언제든 연대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설 대변인은 천 후보 공개 지지로 새정치연합의 징계 절차에 놓인 광주 지방 의원들에 대해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개인의 신념 때문에 고초를 겪는 것이 안타깝다"고 답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