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千, 노무현 사진 왜 감추냐" 비난
  • ▲ 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지난 19일 광주 KBS 1TV에서 열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 KBS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법정토론회' 방송 캡처
    ▲ 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지난 19일 광주 KBS 1TV에서 열린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 KBS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법정토론회' 방송 캡처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야권 후보들간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이 벌이는 공방이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천 후보의 '새누리당 2중대' 공세에 새정치연합이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들이며, 적자(嫡子)논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광주 KBS 1TV에서 광주 서구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후보자 TV 토론회에는 4.29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승,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참석해 열띤 공방을 벌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특히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간의 신경전이 눈에 띄었다.

    조영택 후보는 천 후보를 향해 '철새정치인'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조 후보는 "과거 천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들 때 호남에만 얽매인 지역정치는 안된다고 주장했다"며 "그런데 이제 광주에 와서 호남정치 부활을 얘기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천정배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선거 실패 이후 어떤 쇄신도 하지 않는 새정치연합에 실망했다"며 "(새정치연합에선)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반박했다.

    천 후보는 특히 '성완종 리스트' 특검 문제를 거론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 반격을 가했다. 

    천 후보는 "권력형 비리가 이 정도였던 적은 없다"면서 "야당 문재인 대표가 특검에 대해 말 한마디 못하고 '새누리당 2중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에 조 후보는 강하게 반박하며 "필요하다면 특검 해야한다. 상설특검은 한계가 있고 미진할 경우 (별도의)특검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 ▲ 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19일 광주 풍금사거리에서 박지원 의원(왼쪽에서 네번째)과 함께 지지 유세를 벌이고 있다. ⓒ조영택 후보 페이스북
    ▲ 4.29 재보궐 선거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왼쪽에서 세번째)가 지난 19일 광주 풍금사거리에서 박지원 의원(왼쪽에서 네번째)과 함께 지지 유세를 벌이고 있다. ⓒ조영택 후보 페이스북

     

    두 후보의 공방전은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천 후보의 '새누리당 2중대' 발언에 새정치연합은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천정배 후보가 오늘 TV토론에서 성완종 사건과 관련해 새정치연합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막말한 것은 명백히 허위사실 공표·명예훼손·비방에 속한다"며 "새정치연합은 특검을 포함해 필요한 다각적 조치를 하나씩 밟아 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엊그제까지 자기가 몸담았던 친정을 향해 삿대질하는 것은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며 "우리 당을 지지하는 당원들과 광주시민들이 모두 새누리당의 2중대라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에 천정배 후보 측은 "특검에 관해 한 마디조차 못하고 있는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으로 광주시민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성완종 게이트에 대해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하는 태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입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주장했다.

    천 후보 측 반박에 새정치연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끌어드리며 적자(嫡子)논쟁으로 논란을 확산했다.

    새정치연합은 지난 17일 "천 후보가 현수막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신이 같이 찍은 사진을 사용한 것은 고인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천 후보는 광주시민에게 사과하고 즉각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진 현수막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더불어 지난 19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을 내건 천 후보의 선거공보 어디에도 노무현 대통령 사진 한 장 없다"며 "김 대통령 사진을 앞장세우고 노 대통령의 사진을 감춰버린 천정배 후보의 정치행태에 슬픔과 연민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이에 천 후보 측은 "상대할 가치도 없다"면서도 "비열하고 저열한 행동으로 명백한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라 반박했다.

    천 후보 측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잇는다면 조 후보측은 아무런 실천적 행동이 없다"며 "역사적 인물을 자기들이 독점하겠다는 것은 독선이자 만행이라 답답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