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천정배, 단일화 없다" 광주 다자구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4.29 광주 서구을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는 단일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광주 서구을 선거는 새누리당 정승,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를 비롯해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천정배 후보 간의 4자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24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정배 후보가 새정치연합을 심판하고 혁신할 적임자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야권을 제대로 혁신할 후보 만이 연대 조건건"이라고 했다.

이어 "광주시민의 개혁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깨끗하고 확고한 후보 만이 새정치연합을 심판할 자격이 있다"며 천 후보에 대해 "누구보다 호남민들의 성원을 많이 받아온 분으로서 오늘의 새정치연합 모습에 누구보다 책임이 있는 분"이라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천정배 후보가 '야권 재편'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참여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4선 국회의원으로 새정치연합의 분열 등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심 원내대표는 "천 후보와의 연대 불가에 대해 중앙당은 물론 강은미 후보와 광주시당의 입장을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후보 난립으로 새정치연합이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선된 후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더이상 양보하지 않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며 "천 후보가 어떤 혁신을 하려는 건지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정의당 강은미 후보도 "시민들이 바라는 정치개혁, 정치변화는 시민의 뜻을 가지고 시민의 편에서 제대로 일하는 것"이라며 "그러면에서 (천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강 후보는 이날 정치개혁 8대 공약으로 ▲권역별 정당 명부제도입 ▲ 지역구 240명+비례 120명 등 의원정수 360명으로 확대 ▲ 국회의원 특권폐지 및 의원세비 총액동결 ▲ 대통령, 광역자치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 사전투표일 확대 등을 발표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면 정의당 의원들과 함께 의원정수 확대, 의원 특권폐지, 결선투표제 도입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천정배 후보 측은 "우리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도록 문호가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정의당과 연대 논의는 없었는데 (심상정 대표의 연대 불가) 발언은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천 후보 측 설성현 대변인은 "호남 정치를 바로 잡고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뜻을 같이할 사람이 되는 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