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부를 '깡패세력'으로 매도..김기종에 대해서는 '꼬리자르기'
  • ▲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 리퍼트 대사가 '돼지피'를 사용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다음 아고라 캡쳐
    ▲ 지난 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글. 리퍼트 대사가 '돼지피'를 사용해 자작극을 벌인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 ⓒ다음 아고라 캡쳐

    좌파 성향 네티즌들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테러 사건과 관련해 각종 음모론을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

    심지어 이번 테러 사건이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한 네티즌은 좌파 성향의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린, ‘대사 피습, 미국 자작극이란 추가 증거가 나왔다’ 라는 글에서, “리퍼트 대사가 피습당할 당시 어느 동영상에도 칼을 쓴 장면이 없다”면서 “‘돼지피’를 꺼내 묻히고 그 장면만 편집해 내보낸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리퍼트 대사를 습격한 김기중씨에 대해 진보주의자가 아닌, ‘극우’, ‘보수’, ‘민족주의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근거로 내세운 것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 대표가 친박계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이라는 점. 그리고 상임고문·상임의장에 각각 새누리당 김덕룡 전 의원과 장윤석 의원이 맡고 있다는 점 등 두 가지가 전부다.

    그 밖의 내용은 모두 논리적 비약과 억측, 왜곡으로 점철돼 있다.

    “한·미 정부를 ‘깡패세력’이라고 매도하면서 ‘전국구 두목’ 격인 미국과 유대자본이 직접 한국에 개입해 정치공작과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박근혜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해 종북·좌파몰이로 기존 보수층을 결집시키고, 대한민국을 보수, 진보로 반목·분열시길 목적으로 리퍼트 대사 위해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아울러 리퍼트 대사가 ‘돼지피’를 이용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주장 역시, 좌파진영의 왜곡된 현실인식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황당한 글에 동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다.

    ekfqkr*** : 조작 사기의 달인 개누리당은 현장에 있는 cctv당장 공개해라

    은피* : 허점 투성이 가해자를 보니까 그런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군요. 이명박근혜가 미국 졸갱이니까 충분히 그런 짓 하고도 남을 것들이지요. 세금이 너무 아깝습니다. 

    자연스럽* : 맞아요 자작극 냄새가 난다. 저번 대선때 박그네 얼굴 칼로그은 사건도 자작극이라고 하더라.

    이루* : 글쎄 이상하긴하다. 울엄니 쌍꺼풀 수술하고 나서 엄청붓던디 ㅋㅋ

    conni** : 페북으로 나릅니다.

    천하주* : 냄새가 나 레임닭


    이후 게시글과 동조 댓글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일부 좌파 네티즌은 '일베충'을 거론하며 물타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 ▲ 민화협이 주최한 조찬행사에서 우리마단 대표 김기종씨에 의해 습격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흘린 선혈이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남아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민화협이 주최한 조찬행사에서 우리마단 대표 김기종씨에 의해 습격받은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흘린 선혈이 세종문화회관 인근에 남아있는 모습.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리퍼트 대사가 습격당할 당시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리퍼트 대사가 상처입은 것을 똑똑히 봤다고 증언하고 있다.

    경찰도 김기종씨가 범행에 사용한 25cm 과도와 몸에 지니고 있던 커터칼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김기중씨가 극우 보수주의자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김기종씨가 대표로 있는 ‘우리마당’은 NL(민족해방)계 노동문화운동단체로 분류된다. 이 단체는 2011년 서울 대한문 앞에 김정일 분향소를 설치를 시도하고, 한반도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등 오랜 기간 종북(從北) 성향 활동을 벌여왔다.

    이와 함께 경찰이 6일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물 가운데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간행물인 ‘민족의 진로’와 김정일이 쓴 ‘영화예술론’ 등 북한 원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좌파 네티즌들은 '음모론 유포'에 쉴틈이 없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성향과 비슷한 종북좌파 테러범을 두둔할 수 있는 출구를 찾는 듯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조형태 자유연합 정세분석위원장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종북좌파인 김기종이 저지른 범행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말살하려는 시도 그 자체”라며,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기종에 대한 ‘꼬리 자르기’는 좌파의 전형적인 행태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조형태 위원장은 이어 “현재는 김기종에 대한 ‘꼬리 자르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영웅으로 둔갑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가보안법과 사법체계 보완을 통해 종북주의자들에 대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