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레더 “컨디션 좋은 이유는‥평소 출전 시간이 적어서”
  • ▲ 인천전자랜드의 테렌스 레더(센터)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KBL
    ▲ 인천전자랜드의 테렌스 레더(센터)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KBL

    인천 전자랜드(감독 유도훈·23승22패·6위)가 69대 47로 삼성 썬더스(감독 이상민·9승37패·10위)를 누르고. 4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4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맞붙은 두 팀은 경기 초반 비등비등한 경기력을 보였다. 1쿼터 14(전자랜드)대 11(삼성)로 시작한 두 팀은,  그러나 전자랜드가 2·3쿼터에서도 적은 점수 차로 계속 벌려가면서 최다 점수 차 23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높은 점수는 나오지 않았지만 큰 점수 차를 보인 경기로 전자랜드의 수비가 돋보였다.

    공·수에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전자랜드의 테렌스 레더(35·미국)였다. 레더는 경기시작 2분50초 만에 첫 골을 넣을 넣으며 팀의 분위기를 세워 나갔다. 이날 레더는 16점으로 최다 득점 기록했으며, 특히 4쿼터에서만 8점을 기록하며 뒷 심 발휘했다.  총 출전 시간 25분 20초로 차바위, 정병국에 이어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리바운드 역시 8개로 팀 내 가장 많았다. 그 중 디펜스 리바운드가 6개였다. 득점과 수비를 고루 담당한 것이다.

    한편 경기의 관점 포인트는 전자랜드 진영에서의 격렬한 골 밑 싸움이었다.

    레더와 격돌한 삼성의 키스 클랜턴은 11개의 리바운드를 성공해 양 팀 최다기록을 세웠다. 그 중 6개를 공격진영에서 잡아내며 레더와 거친 몸싸움을 벌였지만 끝내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들은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인 레더는 경기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플레이가 좋았던 이유는 평소 출전 시간이 저조한 탓”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출전 시간에 불만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벤치에 앉아있는 제2의 역할을 처음 하다 보니 적응이 어려웠다”고 그간의 고충을 드러냈다. 

    이어 “벤치에 앉아있을 땐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팀에 도움이 될 지를 고민 했다”면서 “정신적으로 강해지고 코트에 올랐을 때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기회와 신뢰를 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더는 친정 팀인 삼성과의 만남에 대해 “나에게 삼성은 KBL에 안착하도록 도움을 준 팀”이라며 “삼성과의 경기가 어색하기도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 맘 한구석에 남아있는 팀”이라고 밝혔다. 

    유도훈 감독은 이날 레더의 경기력에 대해 “레더가 높이에 대한 걱정을 해결해 줬다. 공·수 역할도 잘해줬다. 레더의 경기력이 살아나는 건 팀에 큰 도움이다”고 평가했다.

    유 감독은 “전자랜드는 2점 획득 위주의 경기가 안정적이어야 한다”면서 “삼성을 상대로 점수를 더 벌렸어야 했는데 헤맨 부분이 있다”고 이날 경기에 대해 총평했다.

    한편 이날 패배한 서울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 팀 플레이 보다 무리한 플레이가더 많이 나왔다”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진=테렌스 레더] KBL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