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속 "문재인 대표 한 마디가 무거울 것" 신중한 모습 보이기도
  • ▲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공작 저지 특별위원회는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항소심 판결 직후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특위의 신경민 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공작 저지 특별위원회는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항소심 판결 직후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은 특위의 신경민 위원장.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국정원법 뿐만 아니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법정구속됨에 따라 이 사건이 향후 정치권이 미치는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문재인 대표 체제로 성립한 이튿날 공교롭게도 이러한 판결을 마주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인 새누리당과 검찰,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우면서도, 이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부는 9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내리면서 "(국정원 심리전단의) 사이버 활동이 특정 후보를 당선 또는 낙선시킬 목적이 미필적으로나마 인정된다"며 원심을 파기하고 공선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징역 3년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원 전 원장은 법정구속됐다.

    새정치연합 국정원 대선개입 무죄공작 저지 특별위원회의 신경민 위원장은 판결 직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민관군의 총체적 대선 개입 정황이 뚜렷한데도 정권의 '원세훈~김용판 무죄 프로젝트' 가동으로 인해 이제야 절반의 진실이 드러났을 뿐"이라며 "재판 결과를 보자던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질문에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특위 위원은 청와대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은 고백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여당을 향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검찰을 향해서는 "이를 덮으려고 얼마나 애를 썼느냐"고 각각 공박했다.

    이처럼 야당은 여당·검찰·청와대를 향한 공세에 시동을 거면서도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경민 위원장은 성명 발표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문재인 대표가 당선된 다음날 이러한 판결이 이렇게 날지 예상을 하지 못했다"며 "대표가 다른 사람도 아닌 문재인 후보가 됐다"고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내가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문재인 대표의 한 마디가 대단히 무거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가급적 이른 시기 내에 문재인 대표가 직접 (언급)하거나 구체적인 멘트가 있을 것"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