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터 농구 추구한 대한민국…속공 골밑슛 보다 슈팅 선호
  • ▲ 서울 SK 나이츠의 최부경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 서울 SK 나이츠의 최부경 선수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뉴데일리 스포츠】농구는 3.05m 높이에 달린 지름 45cm의 림(또는 링)에 지름 24cm 짜리 공을 넣는 운동이다. 각 팀 5명씩 총 10명이 코트에서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펼치며 정해진 시간에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으로 승부를 가린다. 

    자신의 림은 보호하고 상대의 림을 공략(攻略)하는 농구의 승리 전략(戰略)은 공격의 효율성(效率性)과 수비의 극대화(極大化)다. 이 공격의 효율성과 수비의 극대화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공격을 쉽게 하면서 체력을 안배(按配)해야 수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다. 상대편의 수비가 완비(完備)되기 전에 공격하는 속공(Fast-break).장신의 선수가 골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해 득점하는 골밑슛(Goal-shoot). 약속된 움직임과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한 뒤 잽싸게 시도하는 중거리슛(Middle-shoot) 등이 있다.  

    속공은 5명이 전원 공격에 나설 필요가 없기에 골밑 선수들의 체력적 안배가 용이하고 골밑슛은 가장 쉽게 득점하는 방법이며 중거리슛은 확률이 낮지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공격 기술이다. 이들 세 가지 방법 중 대한민국 농구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방식은 중거리슛이다. 

    속공과 골밑슛은 사실 장신의 선수가 필요한 꼭 필요하다. 속공은 수비 리바운드에서 시작되는데 장신의 선수가 없다면 수비 리바운드에서 불리하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높이의 한계를 드러냈던 한국 농구는 그동안 속공과 골밑슛을 주력 공격 옵션으로 선택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농구는 슈터의 농구였다. 1948년 건국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농구 스타인 김영기도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던 선수였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던 우리 대표팀의 주력 공격수도 슈터 신동파였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에 큰 공을 세운 이충희도 역시 슈터다. 

  • ▲ 전설적인 슈터 이충희.ⓒ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 전설적인 슈터 이충희.ⓒ뉴데일리 이종현 사진기자

    ◇'스포츠 사이언스' 슛 정확도 높이는 법

    정확한 슛을 구사하는 비결은 선수의 손을 떠난 공이 형성하는 포물선(抛物線)에 있다. 공을 높이 던져 반원 모양의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도록 해야 슛 성공률이 높아 진다. 림 위에서 떨어지는 공이 직선으로 림을 향하는 공에 비해 훨씬 림 안을 통과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선수가 손에서 공을 놓는 높이가 중요하다.선수들이 슛을 시도할 때 높이 점프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높이 점프했을때 공과 림의 거리가 가장 짧아진다. 만약 189cm의 농구선수가 70cm를 점프한 뒤 정점에서 슛을 던지면 슈팅거리가 점프를 하지 않고 던지는 것에 비해 3% 가량 줄어든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손가락 끝으로 공에 얼마나 강한 회전력(回轉力)을 주느냐다. 슛의 완성을 돕는 손가락은 약지, 중지, 검지다.이들 세 손가락이 공의 밑면을 긁어 주면서 발생하는 회전력이 높이 떠오른 공이 아래로 떨어지도록 만든다. 또 이 회전력은 림이나 백보드를 맞은 공이 튕겨 나가지 않고 림 안으로 향하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