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서울시에는 '시피아' 존재" 시장 측근 인사 비판
  •    

  •  

    새누리당의 '박원순 서울 시장의 인사전횡 의혹 진상 조사단'의 포인트는 박 시장의 인사가 특정 지역·측근 지인 영입에 치우쳐 있다는 데서 출발한다.

    15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조사단 구축과 관련해 "유력 대선 주자를 흠집내려 한다"고 비판하고 있지만 박 시장의 인사 면면을 뜯어보면 새누리당의 특위 구성이 무리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지방자치에 낙하산 보은인사, 권력사유화가 만연하게 되면 재정문제를 포함한 지방자치제도 전반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조사단 설치 배경을 밝혔다. 

    조사단 간사를 맡은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박 시장이 서울시장 선거 캠프 인사들을 시 산하 각 기관장으로 낙하산을 태워보냈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은 서울시 부시장 4명의 출신 지역이 공교롭게도 모두 호남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야권의 차기 주자로 뜨기 위해 지지기반이 약한 호남에 구애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임종석 정무부시장은 박원순 시장 선거캠프 총괄본부장 출신으로 고향은 전라남도 장흥이다.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역시 캠프에서 시장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났다.

    이밖에 정효성 행정1부시장과 이건기 행정2부시장 역시 각각 전북 전주와 전남 장성 출신으로 민선 5기부터 박 시장과 함께 일해온 인사들이다.

    이노근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시장이 공개채용해야 하는 서울시 산하 공기업 대표를 내정한 것은 법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관피아 문제는 이제 상당 부분 억제가 됐지만, 서울시에는 시민단체 출신이나 시장 측근, 코드인사의 납득되지 않는 '시피아'가 존재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 김재춘 대외협력보좌관은 아름다운 가게 정책국장 출신이고, 서왕진 정책수석은 (사)환경정의 사무처장을 지냈다. 또 권정순 민생경제자문관은 참여연대 실행위원 출신이다.

    새누리당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서울시의 인사가 문제가 됐다면 감사원에서 감사를 벌였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에서도 산하기관별 전문성과 시정 철학을 공유할 인사들을 적절하게 선발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임명된 인사들이 박 시장이 과거에 몸담았거나 가까운 단체 소속이 많아 논란이 쉬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 다음 서열의 네 자리를 모두 대구에게 줬다면 야권에서 가만히 있었겠느냐"면서 "인사 전횡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