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특보단장 하고 싶다는) 의사 표현한 적 없다"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며 특보단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뉴데일리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하며 특보단 구성을 제안하고 있다. ⓒ뉴데일리

     

     

    박근혜 대통령의 '특보단' 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소통강화 차원에서 특보단 구성을 제안, 몇몇 인사들은 일찌감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정무·홍보 기능을 보완해 당청, 대야관계를 원활하게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계를 중심으로 특보단장에 일찌감치 서청원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과 두터운 신뢰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가 각 분야별 특보를 이끌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특보단은 단장을 포함, 여야 담당 정무특보와 민원처리 등을 맡을 시민사회 특보 등 총 5~6명의 규모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무특보에는 전직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시절부터 관계를 쌓아온 김성조·현기환· 이성헌 전 의원 등이다. 대야 관계를 위해서는 야권 인사를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사회특보 자리에는 박 대통령의 원로 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 안병훈 기파랑 사장을 포함해 초대 방송통신위원장 출신인 이경재 전 의원을 꼽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들이 박 대통령의 목소리를 각계에 전달하고, 또 듣는 소통 역할에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의 쓴 소리도 전달을 해야 하는데 대다수가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어서 또 하나의 '인의 장막'을 만드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보단으로 거론되는 서청원 최고위원이나, 안병훈 사장·이경재 전 의원 모두 나이가 70대 고령인 점도 '올드보이'만 모았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현역 의원들이 내년 총선 준비로 나서기가 여의치 않자 전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 ▲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 특보단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대통령 특보단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뉴데일리

     

     

    이와 관련해 서청원 최고위원은 19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한 번도 (특보단에 들어가겠다) 그런 의사를 표현한 적이 없다"면서 "제가 그런 것을 제의하지도 않았는데 언론에 자꾸만 이야기가 나와 괴롭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대선승리 2주년을 맞은 날, 박근혜 대통령과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한 친박 중진들 간의 만찬자리에서 의원들이 국회와 소통을 위한 정무장관 신설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법을 손대지 않아도 되는 장관 신설 보다는 특보단 형태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한 의원은 "설 이전에는 특보단이 발표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면서 "신년기자회견 이후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심각한 일이다. 인적쇄신, 달라지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4%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주간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35%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