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신년 기자회견서 당청갈등 봉합 '손짓'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종현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14일 신년기자회견은 청와대와 비박계를 향한 '화해무드'가 물씬 묻어났다.

    다만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에 대해서는 자신도 '희생자'였음을 강조하면서 공정한 오픈프라이머리 추진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공천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온갖 잡음이 들끓는 형국이다. 김 대표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청와대 문건 배후라는 주장 역시 공천과 관련이 깊어 보인다. '음종환→이준석→김무성'으로 이어지는 전달 경로가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이러한 기조는 불필요한 논란에는 한 발 물러서고 '쥐고 갈 것'은 명확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당청·비박계와 갈등에 화해 '손짓' 

    김 대표는 "당과 청와대는 공동운명체"라면서 최근 제기된 당청 갈등을 부인하는가 하면,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집권여당은 이 정부 성공 위한 베이스캠프 역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청간 간극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기도 하고 보여지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소통 할만큼 불편없이 소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 당선 2주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측근들과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무성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데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좀 더 밀접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께서 언제든 만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통해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일을 없애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친박계와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박세일 전 의원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문제에 대해서도 "당분간 보류할 생각"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우리와 이념을 같이하는 분들, 훌륭한 분들을 모셔야 한다는 게 평소의 제 생각"이라며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영입,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추진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 나름대로 절차를 밟는다고 다 밟았다"면서도 "당내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강한 반대가 있는데 반대하시는 분들과 시간을 갖고 많은 대화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 K·Y 문건 논란, 핵심은 공천권?

    김 대표는 당내 대표적 갈등 요인이었던 친박계와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며 화해무드를 조성했지만 '공천권'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정치권 공천은 '사천'(사사로운 공천)으로 흘렀고 저도 피해자 중의 한사람"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 추진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반발은 친박을 중심으로 상당하다. 당장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일반 후보들과 경쟁해야 공천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에 대해 '제 2의 공천학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바로보고 있는 모습. 수첩에는 '문건 유출의 배후 K, Y  내가 밝혀낸다'라고 적혀있다. ⓒ 뉴스웨이 제공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수첩을 바로보고 있는 모습. 수첩에는 '문건 유출의 배후 K, Y 내가 밝혀낸다'라고 적혀있다. ⓒ 뉴스웨이 제공

     

    또 김무성 대표의 '수첩 논란'도 결국은 공천과의 관련성을 떼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처음 들었을 때 하도 황당한 얘기여서 메모했다. 그런 음해를 당하는 게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적극 부인했다.

    다만 청와대 음종환 행정관이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지목했다고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이 김 대표에게 전달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비대위원은 현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인물이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대표이기 때문이다.

    음종환 행정관은 이 전 비대위원에게 "박관천의 배후는 조응천이다. 조응천은 대구에서 배지(국회의원)를 달려고 혈안이 돼, 유승민을 만나고 김무성에게 들이대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건 파동의 배후로 김무성·유승민을 지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 여권관계자는 "돌고 돌아 핵심은 공천이 아니겠느냐"면서 "오픈프라이머리가 시행이 되든 안되든 당내 실권을 쥐고 있는 사람이 김무성 대표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온갖 추측, 줄 대기는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