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회의 첫 참석해…"국민이 정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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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당 지도부가 격주에 한번 비대위 회의에 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및 기초자치단체장을 초청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박 시장은 "지난 예산국회에서 서울시를 위해 힘써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면서 "800억 예산 확보에 역시 챙겨주는 곳은 당밖에 없다"고 당심(黨心)을 거듭 강조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이지만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서야 새정치민주연합(구 민주당)에 몸담기 시작했다.  

    사사건건 계파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당 내부에서 아직까지 견고한 지지세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박 시장은 "많은 시민을 만났는데 정치가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민생을 제대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어 이제 사람으로 치면 성년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중앙정부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8대 2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2할 자치라고 한다"며 "제가 부시장이나 시 국장을 추가 임명하려고 해도 안전행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중앙당과 지방정부 간 소통 강화도 주문했다. "(당내에 있는)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를 독립부서로 만들어주면 지방정부와 당 사이에서 제대로 된 가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박 시장은 "서울시가 '박원순법'(1000원이라도 주고받거나 공금을 횡령하면 처벌한다는 내용)이란 걸 발표했는데 이런 것도 중앙당과 함께 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당의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김현삼 경기도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함께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