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예비후보 7명…새누리 2월초까지 공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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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통합진보당의 해산으로 치러지는 4.29 재보선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선수'들이 몸 풀기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후보자 선정은 속도감 있게 진행중이다. 지난 19일 재보궐선거 후보자 공모를 시작한 데 이어 20일에는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 첫 회의를 연다. 늦어도 2월 초까지는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거물급 인사 보다는 지역 후보론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7.30 보궐선거 때도 지역일꾼론으로 승기를 잡은 데 대한 학습효과로 보인다. 선거를 치르는 세 지역 모두 여당엔 불리한 곳이지만 그럴 수록 발빠르게 움직여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무성 대표는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7월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이나 김포에서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도 외부에서 온 거물보다는 지역에서 열심히 뛴 사람들이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이번 재보선에 특별히 거물급들을 차출해서 큰 판을 벌여야 할 이유가 있느냐"고 거물급 차출론에 선을 그었다.

    새누리당이 '지역 토박이'를 중심으로 야권보다 한 발 먼저 채비에 나서면서 예비후보들 간의 물밑 민심잡기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야권의 후보 난립으로 석달 동안 선거 구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란 분석에 따라 김문수 혁신위원장 차출론 등이 완전히 닫혀있는 것은 아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작업은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새정치연합의 최우선 과제는 2.8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일이다. 이에 재보선은 잠시 뒷전으로 물러난 모양새다.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에야 공천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정치연합의 굵직한 '후보군'은 좀처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고 있다. 

  • ▲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인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앞서 문재인·이인영·박지원 후보(사진 왼쪽부터)가 인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한 은수미 의원과 곳곳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안철수계 후보 등록도 전무한 상황이다. 새 지도부가 출범되기 전 까지는 누가 공천을 받을 지, 어떤 방식으로 공천이 진행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국민모임'에 참여한 정동영 전 의원은 19일 "4.29 보선에 치러지는 세 지역에 모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국민모임 쪽에선 호남권 세 확장을 위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정의당과 구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설 경우 야권 표가 분산될 공산이 크다.

    구 통진당에서는 의원직을 잃은 이상규, 오병윤, 김미희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해당 지역에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야권 후보군이 다각화될 수록 새정치연합은 '승리'를 목적에 둔 야권연대 카드를 만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20일 기준, 서울 관악을에는 총 7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오신환 현 관악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김철수 전 관악을 당협위원장, 김일우 당 중앙위 평화통일분과 부위원장이 있다.

    새정치연합은 김희철 전 의원, 정태호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특보가 뛰고 있다. 무소속에는 홍정식 활빈당 대표, 노종중 씨 등이다. 이밖에도 안철수 의원과 가까운 박왕규 '더불어 사는 행복한 관악' 이사장 등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경기 성남 중원에는 새누리당에선 이 지역 재선의원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이 손꼽힌다.

    새정치연합에선 비례대표인 은수미 의원이 일찍이 출마를 선언했고, 정환석 지역위원장, 안철수계의 정기남 한국정치리더십센터 소장 등의 도전도 예상된다. 예비후보로는 새정치연합 소속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홍훈희 전 청주지법판사가 있다.

    광주 서을 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 보좌역을 지낸 조준성 새누리당 광주시당 사무처장을 비롯해 새정치연합의 김하중 전남대 교수,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밖에도 새정치연합 이용섭 전 의원, 강운태 전 광주시장, 조영택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어 야당의 공천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