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문재인, 통진당 발언은 부적절...종북 이미지 벗어야 대중정당"
  •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親盧)계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이 출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의원은 캠프를 별도로 꾸리지 않는 '노(No) 캠프'선거운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 '문재인 불출마'론이 거센 상황임을 고려해 선거사무실 등을 차리지 않고 간소하게 전대를 치르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문 의원은 이와 관련해 "(전대 준비를) 거창하게 하지 말고 선거사무실도 차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 주류의 세과시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도도 풀이된다.

앞서 문재인 의원이 지난 18일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권에 도전해 승리한다면 투명한 공천과 탕평인사를 통해 친노·비노를 둘러싼 계파갈등을 없애고 당을 강하게 키워가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혀진다.

그러나 문재인 의원의 '노 캠프' 주장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주변에서조차 "최소한 선거운동을 움직일 손발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당권경쟁은 이미 '친노' 대 '비노', '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로 굳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비노(非盧)-중도합리파 당권 주자들은 여전히 문재인 의원 등의 불출마를 강하게 요구하며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형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노계 의견을 대변해온 정대철 상임고문은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7~8월 당이 쪼개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영환 의원도 11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 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문재인 의원을 겨냥, 지난 총·대선에 책임이 있는 분들이 아니냐. 당을 오랫동안 맡아 왔고, 정치 전면에 있으면서 비대위를 이끌어왔다"며 "그런 분들이 다시 또 당을 혁신한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 중도세력인 김영환·박주선·김동철 의원은 조만간 단일화 작업에 착수, 관련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부산 유일의 새정치민주연합 3선인 조경태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친노세력을 겨냥, "계파와 개인의 안위를 위해 정치하는 당내 일부 정치인들 때문에 당원들과 국민이 더 이상 새정치연합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지는 선거와 작별하고 이기는 선거,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나아가 1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진당 해산 결정과 관련, "문재인 의원의 통진당 관련 발언은 부적절한 것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면 대중정당, 수권정당으로 절대로 가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문재인 의원은 이날 전북을 방문, "국가권력이 정당의 해산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고, 유권자 판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고 주장해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