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가 내시면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 하태경 "마지못해 보내준건데..."
  •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북한을 다녀온 뒤 "(북한은) 대화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교묘히 북한 입장을 미화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박지원 의원은 북한에 쓴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항상 달콤한 소리만 했다"며 "이번에도 결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 의원은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대화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말이다"며 "삐라살포 중단하라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화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이 이날 "내가 내시라고 하면 방북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하 의원은 "정부가 먼저 박 의원을 특정해서 보내줬느냐. 자기가 가겠다고 해서 마지못해 보내준 것인데, 마치 정부가 자신을 특정해서 보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의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저축은행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의원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피해자가 대답하는 박 의원에게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의원은 북한 김정일 사망 3주기 조화 전달에 대해선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때 북한이 보낸 화환을 개성까지 가서 받왔다. 그렇다면 이번엔 북한이 우리 쪽에 와서 화환을 받아가야 형평성에 맞는것 아니냐"며 "매우 굴욕적이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북한 측에 인권을 개선하라는 쓴소리를 한 마디라도 했는지 박 의원에게 물어보고 싶다"며 "북한 측이 '인권 개선하는 사람들은 미제의 앞잡이들'이라고 이야기 했을 때 박 의원은 거기에 맞장구를 쳤거나 아니면 침묵 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화의지가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가 볼 때는 (박지원 의원이) 오히려 북한 입장을 대변인처럼 미화하는 버릇이 반복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전날 북한에 조화를 전달하고 돌아온 뒤 "북한은 '아시안게임 때 남한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의 방북 비판 발언에 대해 "박지원이 내시라고 하면 방북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