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내가 내시면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 하태경 "마지못해 보내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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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7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북한을 다녀온 뒤 "(북한은) 대화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교묘히 북한 입장을 미화하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박지원 의원은 북한에 쓴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항상 달콤한 소리만 했다"며 "이번에도 결코 달라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하 의원은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 중단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대화의지가 강하다는 것은 서로 모순되는 말이다"며 "삐라살포 중단하라는 얘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화의지가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지원 의원이 이날 "내가 내시라고 하면 방북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하 의원은 "정부가 먼저 박 의원을 특정해서 보내줬느냐. 자기가 가겠다고 해서 마지못해 보내준 것인데, 마치 정부가 자신을 특정해서 보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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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은 북한 김정일 사망 3주기 조화 전달에 대해선 "박지원 의원은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 때 북한이 보낸 화환을 개성까지 가서 받왔다. 그렇다면 이번엔 북한이 우리 쪽에 와서 화환을 받아가야 형평성에 맞는것 아니냐"며 "매우 굴욕적이다"고 평가했다.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도 "북한 측에 인권을 개선하라는 쓴소리를 한 마디라도 했는지 박 의원에게 물어보고 싶다"며 "북한 측이 '인권 개선하는 사람들은 미제의 앞잡이들'이라고 이야기 했을 때 박 의원은 거기에 맞장구를 쳤거나 아니면 침묵 했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사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화의지가 있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하나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제가 볼 때는 (박지원 의원이) 오히려 북한 입장을 대변인처럼 미화하는 버릇이 반복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전날 북한에 조화를 전달하고 돌아온 뒤 "북한은 '아시안게임 때 남한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대화를 시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의 대화 의지가 강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박 의원은 1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여당의 방북 비판 발언에 대해 "박지원이 내시라고 하면 방북 허가를 내준 대한민국 정부는 내시청이냐"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