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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돈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뉴데일리 사진DB
【뉴데일리 스포츠】성남FC의 구단주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판의 고의적인 오심으로 팀이 하위권에 머물렀다며 프로축구연맹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연맹은 이 시장의 글로 인해 K리그 명예가 실추됐다고 판단했고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2일 이재명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과 맞서겠다고 선전포고를 했고 4일에는 신문선 대표이사까지 나서며 성남과 연맹의 갈등은 최고조로 상승했다. 여기에 경남FC의 구단주를 맡고 있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도 함께 축구연맹을 비판하며 성남을 도왔다.
하지만 이재명 시장은 "홍준표 도지사는 나보다 더 심한 발언을 했는데 왜 나만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는 건지 이게 연맹이 불공정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홍 지사의 도움을 물귀신 작전에 이용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5일 열렸고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성남구단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조남돈 상벌위원장은 "축구의 오심은 있을 수 있지만 고의적인 오심은 심각한 문제"라며 "K리그는 고의적인 오심을 막기 위해서 심판 판정 분석위원회를 두고 경기를 분석해 오심을 한 심판을 징계하고 있고 경기가 시작하기 전 심판을 공개하지 않는 제도를 마련해 고의적 오심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재명 구단주가 오심 의혹을 제시한 3건 중 2건은 전혀 오심이 아니며 1건은 오심이 두 차례 발생했다"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일어난 두 번의 오심은 양 팀이 각각 한 번씩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만들었고 이날 심판은 징계를 받고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상벌위원회는 이재명 시장은 오심이 발생하지 않았던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두고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현 대한축구협회장)이 와서 심판이 고의적인 오심을 했다는 표현은 일반 대중에게 K리그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마치 축구연맹이 불공정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표현으로 일반 대중에게 연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킨 효과도 있었다고 결론을 지었다. 성남FC는 연맹 상벌위원회에게 '경고'라는 징계를 받았다. 징계 중 '경고'는 가장 경미한 수준이다.
이날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고도 징계이기에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K리그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뉘앙스의 글을 올리며 법적인 싸움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