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한국진보연대' 등의
    극좌(極左)단체도 협력대상인가?

    다시 보는 박원순의 2011년 서울시장 야권후보 수락연설

    김필재   

  • ▲ 통진당의 이석기 의원은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 4월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진보연대를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진보연대에 대해  '제 마음속의 동지들'이라고 밝혔다.
    ▲ 통진당의 이석기 의원은 19대 총선 직후인 2012년 4월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진보연대를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한국진보연대에 대해 '제 마음속의 동지들'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10월3일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 경선’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된 직후 가진 후보수락 연설에서 “민주노동당과 함께 서민을 위하겠다는 약속,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한국진보연대, 혁신과 통합, 희망과 대안, 많은 시민사회단체에도 감사의 말씀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박 시장이 열거한 민주노동당(민노당)과 소위 시민단체들은 모두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지나치게 좌(左)로  치우쳐 있는 정당 및 단체들이다. 민노당은 통합진보당(통진당)의 前身으로 2000년 1월30일 창당과 함께 강령 전문에서 “인류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라고 적시했던 극좌(極左) 정당이었다.
    법무부 “민노·통진당의 ‘진보적 민주주의’는 北건국이념과 동일”
    민노당의 강령에서 ‘사회주의’ 용어가 삭제된 것은 2011년이며 이후 강령을 개정해 “민중이 참주인이 되는 ‘진보적 민주주의’ 체제를 건설할 것”이라는 내용을 새롭게 넣었다.
    법무부는 2013년 11월 통합진보당을 위헌정당으로 규정하고 <정당해산 심판청구 요지>에서 통합진보당의 최고이념인 ‘진보적 민주주의’에 대해 “과거 김일성이 주장하여 북한의 건국이념이 된 것으로, 우리나라가 미국에 예속된 식민지이고, 소수 특권계급이 주인행세를 하는 거꾸로 된 사회라고 하면서 우리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도모하는 이념으로 궁극적으로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이념”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시장이 “감사의 말씀드립니다”고 면서 언급한 한국진보연대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결성된 운동권의 ‘단일연대체’로 통진당을 비롯해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 등의 극좌(極左)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진보연대는 강령(2007년 9월12일 제정, 2008년 2월29일 개정)에서 소위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과 사죄배상, 한미상호방위조약 폐지, 주한미군 완전철수, 韓美FTA 반대 등 ‘반미주의’를 골자로 국정원, 보안수사대, 기무사 및 헌법의 영토조항, 국보보법, 보안관찰법 등을 철폐하고 소위 양심적인 병역거부 보장과 대대적인 군축(軍縮), 징병제의 모병제 전환, 예비군제 폐지 등 ‘안보와 공안기능 무력화’를 주장하고 있다.
    나아가 토지와 농지 공개념, 공공영역의 시장화ㆍ개방화 및 국가 기간산업의 사유화에 반대하고,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확대 등 ‘사회화’를 꾀하면서, 6·15선언을 이행하여 상대방의 제도와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통일을 실현해 나간다고 하여 6·15선언 2항의 ‘연방제 통일’을 지향한다.

    한국진보연대, 2007년 간첩·빨치산 추모제 주도
    한국진보연대는 범민련, 한총련 등에 대한 利敵규정 철회와 민족민주열사 명예회복 및 보상, 예우를 국가가 보장하라고 주장했는데, 민족민주열사란 이 단체가 2007년 10월13일 광화문 열린공원에서 개최한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추모제’에서 확인된 것처럼 간첩·빨치산 출신들을 포함하고 있다.
    당시 행사에 소개된 소위 ‘열사’ 중에는 남파 간첩 출신의 금재성·김도한·김남식·신창길·왕영안·윤용기·진태윤·최백근·최남규·최인정 등과 함께 빨치산 출신의 권양섭·김광길·김병인·김용성·김현순·류낙진·박판수·손윤규·안상운·윤기남·장광명·정대철·정순덕·주명순 등이 포함됐었다.
    전대협 출신의 이인영, 오영식, 우상호와 함께 민주당(現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인 강창일, 이목희, 이상민, 문병호, 정청래 등이 당시 행사에 추모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장 전시물은 남파간첩 출신과 빨치산 출신들을 가리켜 ‘동지’와 ‘열사’로 호칭하며, 각각 “통일조국을 위한 사업을 위해 남한에 파견”, “조국통일투쟁에 전념하시다” 등으로 미화했다.
    한국진보연대 오종렬, 전교조 출범 주도했던 인물
     
    한국진보연대는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를 주도했던 단체이기도 하다. 당시 촛불집회를 주도한 것은 표면상으론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긴급대책회의(광우병대책회의)’라는 단체였다. 같은 해 5월6일 출범한 광우병대책회의는 “16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 주도한 단체는 한국진보연대였다.
    광우병대책회의를 사실상 주도했던 강기갑, 천영세, 오종렬, 이석행, 한상렬 등은 모두 한구진보연대 관련자들이었다. 오종렬·한상렬은 단체 공동대표였고, 강기갑·천영세는 한국진보연대 참가단체인 민노당 소속이었다. 이석행 역시 한국진보연대 참관단체인 민노총 대표였다.
    한국진보연대는 줄곧 오종렬(吳宗烈)씨가 이끌어왔다. 오 씨는 軍 복무를 마친 뒤 교사가 된 인물이다. 1987년 전교조의 前身인 전국교사협의회(전교협) 출범에 가담, 이후 전교조 출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전교조 광주광역시지부 초대 지부장 등을 지냈다.
     
    2002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당시에는 ‘여중생범대위’를 주도했으며, 2004년 노무현 前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保守진영에 대항해 ‘탄핵무효부패정치청산 범국민행동’을 이끌었다.
    한국진보연대, 촛불집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
    오 씨는 2004년 ‘민중연대’ 상임대표, 2005년 ‘反부시국민행동’ 상임대표를 거쳐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6년 말 노무현 정권이 韓美FTA를 추진하려 들자 ‘韓美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및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등 노무현-이명박 정권 시기의 크고 작은 시위에는 늘 오 씨가 존재했다.  
    <동아닷컴>이 2013년 8월 사정당국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2년 미군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이후 11년 동안 발생한 주요 촛불집회 9건은 한국진보연대 등 左派 단체가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진보연대와 민노총은 2005년 평택미군기지 이전 반대 범국민대책위, 2006년 韓美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2010년 천안함 사건 진실 규명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 국정원 시국회의까지 모두 참가해 총 9건의 주요 촛불시위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여했다.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