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정부 긴급대책회의 소집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2시 20분 경 러시아 베링해 인근에서 조업 중 침몰한 한국 어선과 관련해 정부 유관기관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외교부와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1일 오후 10시 외교부 13층 상황실에 모여 구조 및 사후 수습을 위한 정부 긴급 합동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러시아 정부에 협조 요청을 했으며, 블라디보스톡 공관에서 영사를 긴급 파견하는 등 사고가 난 어선 선원들의 유족과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현지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수색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 직원들이 현장으로 출동해 신속히 초동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렬 국장은 "이번 사고는 정부가 해양 안전체계를 새로 정비한 뒤 발생한 해외에서의 선박사고"라고 지적하면서 "수색과 구조작업을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부처 간에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정부 관계자들이 모인 것은 사조산업 소속 트롤 어선 제501 오룡호 침몰 사고 때문이다.

1,753톤급 북태평양 명태잡이 트롤어선인 제501 오룡호는 한국인 선원 11명을 포함해 선원 60명을 태우고 베링해 인근 어장에서 조업하다 침몰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러시아 정부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기상 상황이 나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제501 오룡호는 조업 중 어획물을 저장하는 어창으로 해수가 들이치면서 선체가 기울어 선원들이 퇴선하고 러시아 구조센터와 인근 조업 어선들에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사조산업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부산 본부에 대책본부를 마련했고, 외교부는 국민안전처,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긴급 합동대책회의를 여는 등 수습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파악된 제501 오룡호에 승선한 한국인 선원은 다음과 같다.

▲김계환(선장, 46) ▲유천광(1등 항해사, 47) ▲김범훈(2등 항해사, 24) ▲김순홍(3등 항해사, 21) ▲정연도(갑판장, 57) ▲최기도(갑고수, 60) ▲김치우(기관장, 53)▲김영훈(1등 기관사, 62) ▲이장순(조기장, 50) ▲김태중(냉동사, 55) ▲마대성(처리장,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