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기술자들, 러시아 드브나 합동원자핵연구소(JINR)서 핵변환 기술 습득 중
  • ▲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초 6명의 핵기술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두브나 합동 원자핵 연구소(JINR) 로고. ⓒJINR 홈페이지
    ▲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초 6명의 핵기술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두브나 합동 원자핵 연구소(JINR) 로고. ⓒJINR 홈페이지

    북한 김정은 정권이 올 1월부터 북한 핵기술자 6명을 러시아 드브나 합동 원자핵 연구소(JINR)에 보내 ‘핵변환(Nuclear Transmutation)’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고 日산케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핵변환(Nuclear Transmutation)' 기술이란 핵 반응을 이용해 핵 물질을 다른 종류의 핵 물질로 바꾸는 기술로, 고도화되면 훨씬 안전하고 에너지를 많이 방출하는 원자로를 만들 수 있다. 

    산케이 신문은 “북한 원자력 공업성 기술자들이 JINR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3월 러시아에서 열린 JINR 전체회의에 북한 외교관이 참석하기도 했다”면서, JINR의 하부 조직인 ‘플레로프 핵반응연구소(FLNR)’ 등에도 북한 핵기술자들이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이 루사코빗치 JINR 연구 부장은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기술자 2명이 있다”면서도 “그들이 무엇을 연구하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유엔 안보리가 금지한) 핵 기술이 아니라 기초과학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러시아 JINR 관계자는 이처럼 북한 기술자들에게 핵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그 내용을 살펴봤을 때는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언론들은 산케이 신문의 보도를 대서특필하고 있지만, 북한이 러시아 JINR에 과학자와 기술자를 보내 핵 관련 기술을 습득한 것은 2003년 월간조선을 통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월간조선 2003년 9월호에 따르면,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핵무기 개발을 위해 250여 명의 과학자를 러시아 JINR로 보내 기술을 습득했다고 한다. 

    JINR은 舊소련이 공산국가들의 원자력 연구를 위해 모스크바 북쪽 드브나市에 개설한 종합 연구소다. 이런 JINR에서는 지금도 북한과 몽골, 쿠바 등 18개 회원국이 핵기술 연구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JINR 분담금으로 2013년에는 40만 달러, 2014년에는 47만 달러를 지불했으며, 2015년에는 53만 달러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보면, 북한은 JINR이 설립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핵무기 기술 습득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