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등 취객들 늦은 시간 사고 위험 높아
  • “조심하세요 조심, 도시철도 3호선 교각 부근 지나는 택시 사고 조심하세요.”

    대구택시 운전기사들이 최근 때 아닌 비상에 걸렸다. 도시철도 3호선 지하철 밑 교각 설치로 인해 밤늦은 시각 취객들의 무단횡단이 빈번히 이어지면서 사고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도시철도 3호선은 안전문제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다녔지만, 내년 개통까지 내부보다는 교각 부근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한 측면이 없지 않다.

    현재 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약 24km 구간이 완공돼 내년 상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구간 중 황금동, 노원동 등은 번화가를 그대로 관통하는 관계로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시간에 교각을 무단 횡단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이 현실.

    실제로 지난 14일 노원동 1가 부근에서 사고가 발생해 피해자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40대 후반의 술에 취한 이 남성은 교각에서 소변을 본 후 도로를 다시 건너려다 1차선에서 달려오는 택시와 충돌,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6월에는 명덕네거리 인근 도시철도 3호선 부근에서 이와 유사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어 택시 운전자들을 움츠리게 만들고 있다.

    대구 법인용 택시조합 관계자는 27일 “최근 도시철도 3호선 교각 부근에 경미한 사고 등 빈번히 사고가 발생해 늘 기사들에게 조심하라는 문자와 공지를 수시로 한다”면서 “무단횡단 방지 홍보문구나 철조망을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익명을 요구한 택시기사는 이날 “늦은 시간이나 비오는 날에 도시철도 3호선 부근에 가면 안전운전에 유달리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교각이 없을 때는 건너편에서 무단횡단 등 건너오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교각이 설치된 후 부터는 건너편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아 사고위험이 정말 크다”고 불안해 했다.

    황금동 인근 어린이회관 역 부근에는 교각 밑에 나무와 수풀이 자라고 있어 취객들이 늦은 시간 볼일(?)을 볼 수 있어 사고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늘 있어왔다. 대구 택시조합에는 최근 경미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해 사고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게다가 훤히 뚫린 도로가 아니고 교각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질 수밖에 없어 사고위험은 늘 도사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이날 “교각 부근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은 있어왔고 향후 경고문 등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은 해보겠다”면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