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엽 전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 시립대 초빙교수 임용
  • ▲ 2011년 10월 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 참여한 당시 박원순(오른쪽부터), 민주당 박영선, 민노당 최규엽 후보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 2011년 10월 3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투표에 참여한 당시 박원순(오른쪽부터), 민주당 박영선, 민노당 최규엽 후보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립대 초빙교수’가 다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시립대 초빙교수’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사들로 분류되는 전직 서울시 고위 공무원들이 잇따라 이 자리에 임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미 한 차례 물의를 빚었다.

    특히 박원순 측근인사들의 초빙교수 임용과정과 이들에 대한 학교 측의 사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돼, 예산 확보를 위해 서울시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시립대가, 박원순 시장의 눈치를 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이 초빙교수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후보 단일화에 참여했던 최규엽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초빙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파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은, 2011년 10월 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박원순 시장이 자신을 보좌한 측근들은 물론이고, 선거 승리의 발판이 된 단일화 경선 파트너에게 ‘보은’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최 전 최고위원은 현재 서울시립대에서 ‘현대사회와 불평등’이란 교양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최 전 최고위원은 좌파 노동계 및 시민단체 활동이력을 제외하고는 초빙교수로 임용될 만한 학문적 경력이 거의 없어, 시립대 내부에서도 임용에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최 전 최고위원은 서울남부노동자연맹 의장, 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 정책위원장 등을 지낸 이른바 좌파 활동가 중 한 명이다.

    최 전 최고위원의 초빙교수 임용에 대해 서울시는 13일 해명자료를 내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시는 “우리사회의 불평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교양과정으로 개설된 [현대사회와 불평등] 이라는 강좌에, 강의와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으로 하여금 강의를 할 필요성을 느껴, 시립대 교수진의 추천을 받아 겸임교수로 임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강의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어, 본교 교수의 추천으로 인사위의 심의를 거쳐 금년부터 초빙 교수로 위촉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서울시는, 최 전 최고위원 임용을 위한 심의과정에서 일부 교수의 반대의견이 있었으나, 대부분 교수가 현장경험을 갖춘 전문가에 의한 강의필요성을 공감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임용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