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시립대 초빙·겸임교수, 서울시 출신 24명”
  •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 연합뉴스

    김형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 등 ‘박원순 사람들’ 외에도, 최근 3년 사이 서울시와 그 유관기관 간부 출신 인사 20여명이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및 겸임교수로 무더기 임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시립대 초빙교수는 월 400~600만원을 받는 보직으로, 공직을 떠난 인사들에겐 ‘꿈의 보직’이나 다름이 없다.

    이런 자리에, 박원순 시장 취임 뒤 서울시 출신 공직자들이 20명 넘게 임용됐다는 사실은, ‘전관예우’ 논란을 확산시키는 단초가 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박원순 시장의 측근들이란 점에서, ‘낙하산·보은인사’란 지적도 피하기 어렵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인숙 국회의원(새누리당 서울송파갑)은 서울시 및 유관기관 출신 공직자 24명이 서울시립대 신규 교수로 임용된 사실을 공개하면서, 박 시장의 보은인사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립대 초빙 및 겸임교수로 임용된 서울시 및 유관기관 과장급 이상 공직자는 모두 24명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 본청 및 사업소 출신이 19명, 서울시의회 출신이 3명, 서울역사박물관 출신이 2명 등이다.

    서울시 출신 초빙교수 임용자는 2012년 5명, 지난해 1명, 올해는 지금까지 무려 7명에 이른다.
    겸임교수는 2012년 3명,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4명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에 전략 공천된 뒤 야권 단일화 파동 끝에 물러난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경선에 참여했던 최규엽 전 민노당 최고위원도 포함돼 있다.

    기동민 전 부시장의 전임자인 김형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달 서울메트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년에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나, 아직도 초빙교수직을 유지하면서 급여를 받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의 반값등록금 정책 추진 뒤, 시립대가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서울시 출신들의 초빙 및 겸임교수 무더기 임용은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다.

    박인숙 의원은 “서울시가 시립대의 예산을 쥐고 있는 만큼 서울시의 입김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립대에 임용된 교수 중 평소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던 박원순 시장의 측근인사가 대거 임용돼 시장의 보은인사 논란 역시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시립대 임용에 있어 서울시의 입김이 실제로 작용했다면, 최근 갑·을(甲·乙)관계 혁신대책 등 공직사회를 혁신하겠다며 각종 윤리지침 제정·선포한 서울시장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의 성의 있는 답변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