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회의원에서 국회 참석해달라고 부탁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나"이석현 "주말에 여야 대화 예상... 단독 국회 열리면 협상 분위기에 안 좋아"
  •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6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25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6일 본회의를 단독으로라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화 국회의장이 결정한
    [26일 본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막판까지 목소리를 높이며 입씨름을 계속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동참을 호소하면서도,
    [최악의 경우]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연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결정한 의사일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야 합의로 본회의 일정을 다시 정할 때까지 연기를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5월 2일 마지막으로 본회의에서 법안을 처리한지
    [147일]이나 지난 점을 지적하며,
    26일 예정된 본회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무성 대표는
    "국회는 여야가 국정을 논하는 자리인 만큼,
    단독 개최는 피하고 싶은 최후의 선택이다.

    하지만 민생과 경제에 무한 책임이 있는
    집권여당으로서 할 일은 꼭 해야 한다"

    단독 본회의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에게 국회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또 있나 싶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에게 국회에 참석해달라고 호소하는 나라가 이 지구상에 또 있나 싶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원내대표도
    국회의원에게 국회에 참석해 달라고 부탁하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나 싶다"
    라며
    깊은 회의감을 토로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에 민생을 위한 결단을,

    민생을 최우선하는 정의당에 민생 본회의 동참을 간곡히 호소드린다"
    야당의 다시 한 번 호소했다.

    이인제 최고위원은
    "국회 등원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지,
    여당에 대한 시혜가 아니다"
    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야당 측에서
    유가족 집행부가 새로 구성된 점 등을 들어
    본회의 연기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의회에서 유가족의 뜻을 살피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무이지만
    유가족 대표의 동의를 얻어야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논리"
    라고 강력 비판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6일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26일 본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의 의사일정 직권결정,
    세월호 가족대책위 신임 집행부의 구성,
    여야 대화 미진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26일 본회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유가족 집행부가 새로 구성돼 전날 우리 당 대표와 만났으며,
    주말에는 여야간에 깊이 있는 대화가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가 단독으로 열리는 것은
    협상 분위기에 좋지 않다"
    고 주장했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결정한
    26일 본회의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본회의 의사일정의 직권 결정은 18년만에 처음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면) 헌정사에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다"
    고 강변했다.

    민생 경제를 외면하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곤두박치는 이유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 박영선·김영록 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가 25일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직후 26일 본회의 개회에 항의하며 정의화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 박영선·김영록 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가 25일 정책조정회의가 끝난 직후 26일 본회의 개회에 항의하며 정의화 국회의장실을 방문했다. ⓒ연합뉴스

    박영선·김영록 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회의가 끝난 뒤 국회의장실을 찾아
    "일방적으로 (본회의 개회) 하면 후유증이 너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26일 본회의를 강행하면
    이후 국회를 파행시킬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며 압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의화 국회의장은
    "훌륭한 야당이 있을 때 훌륭한 여당도 있을 수 있다는 게 내 철학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하루 빨리 잘 정비되길 바란다"
    야당의 혼란상을 꼬집으며 맞받았다.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이 결심을 굳혔고,
    새누리당도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리는 등
    26일 본회의가 열릴 개연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단독 국회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에,
    25일 중 김재원~김영록 여야 원내수석부대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물밑교섭은 계속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