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유병언 전 회장 사망 관련 수사결과 발표사망 원인 및 동선·행적 파악 등 성과 全無
  •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사진 연합뉴스
    ▲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본청.ⓒ 사진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 과정에서 '헛발질'을 일삼은 경찰이, 유 전 회장 사망사건에 대해 한 달여 동안이나 집중수사를 벌이고도, 사망 원인을 비롯한 각종 의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수사를 마무리했다.

    19일,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유병언 사망사건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유병언의 사망을 범죄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할 단서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이날까지 28일간 수사를 벌였으나, 유 전 회장 사망과 관련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밝힌 내용에서 더 진척된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변사 현장 등에서 입수한 유류품 조사에서도 기존에 밝혀진 사실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 전 회장의 사망 시기에 대해서도 6월 2일 이전이 유력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특히 경찰은 유 전 회장 사망원인 및 시점을 추정할 수 있는 동선을 파악하는데도 실패했다.

    유 전 회장의 동선과 행적 파악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던, 변사 현장의 CCTV 영상의 해상도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은 “순천경찰서에 둔 수사전담팀 체제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며 “새로운 제보나 단서를 중심으로 사실규명을 위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한 달여에 걸친 집중수사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유 전 회장 사망 사건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