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는 기본, 언어폭력·암기강요 등…全 병영대상 '전수조사' 실시
  • 군이 장병에 대한 가혹행위를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육군에서만 3,900여명이 가까운 장병이 가혹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군내 가혹행위가 전반에 걸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육군이 지난 4월 7일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 이후 한 달간 전 부대를 대상으로 긴급조사한 결과, 가혹행위 가담자 3천9백여 명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가담자들은 병사와 초급간부들로, 가혹행위 경중에 따라 휴가제한과 영창, 징계 등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군 당국이 지금까지 가혹행위 근절을 위해 세웠던 대책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 셈이다.

    가혹행위의 사례를 살펴보면 언어폭력과 불필요한 내용의 암기 강요, 구타 등의 가혹행위를 했고, 구타의 정도가 심각한 폭행 수준인 경우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은 각 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을 긴급 소집해, ‘28사단 윤 일병 사망사건’에 관해 질책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전군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또 군 당국은 오는 6일 출범하는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를 통해 육군을 비롯해 각군의 전 병영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등 부조리에 대한 대대적인 전수 조사를 계획 중이다.

    한편, 군 당국은 28사단 윤 일병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병사와 초급간부에 대한 혐의가 가볍다는 비난이 거세자 군 검찰을 중심으로 혐의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