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공천 새정치민주연합..지지도 추락, 역풍에 ‘당혹’
  • ▲ 권은희 후보를 둘러싼 각종 추문이 계속 터져 나오면서, 권 후보를 전략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율 급락 등 공천 역풍을 맞고 있다. 사진은 15일 권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김한길 대표가 권은희 후보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권은희 후보를 둘러싼 각종 추문이 계속 터져 나오면서, 권 후보를 전략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지율 급락 등 공천 역풍을 맞고 있다. 사진은 15일 권은희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모습. 김한길 대표가 권은희 후보와 나란히 앉아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남편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금까지 권은희 후보를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변호사 시절 의뢰인에 대한 위증교사 ▲연세대 석사논문 표절 ▲경찰 수사과장 재임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모해 위증 혐의, 여기에 보은공천 시비까지, 권은희 후보와 관련된 추문은 끝이 없다.

    한때 ‘광주의 딸’로 불리면서 야당과 진보성향 시민단체의 뜨거운 찬사를 한 몸에 받던 모습과 비교하면, 권 후보의 현재 모습은 추하다 못해 안쓰럽다.

    권읜희 후보를 둘러싼 추문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그녀를 전략공천한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한 비난도 거세다.

    “인기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천박한 태도로 함량 미달의 정치신인을 공천해, 재보선 판세 전체를 그르치고 있다는 비판이 내부에서조차 나오면서, 새정치민주연합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제기된 남편 재산 축소신고 의혹은 연세대 석사논문 표절 논란과 더불어, 국회의원 후보로서의 자질에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당 차원에서 해명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은희 후보 남편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은 인터넷언론인 ‘뉴스타파’가 처음 보도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권 후보가 선관위에 신고한 총재산은 5억8,000 여만원이다.
    이 금액은 후보 본인과 배우자의 재산을 합산한 것이다.

    그러면서 권 후보는 남편이 충북 청주 법조타운 중심가에 있는 7층 빌딩 내 상가 3곳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나아가 남편이 부동산 매매업체 ‘스마트 에듀’와 ‘케이비엔파트너스’의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해당 주식의 액면가로 4,000만원과 1억원을 각각 신고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권은희 후보의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스마트 에듀’가 청주 법조타운내 상가 7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거래가는 3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권 후보의 남편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40%에 이른다.

    나아가 이 매체는 ‘스마트 에듀’가 매달 1,400만원의 임대료 수입을 얻고 있으며, 40%의 회사 지분을 갖고 있는 권 후보 남편의 월 평균 임대료 수익은 500만원이 넘는다고 전했다.

    권 후보 남편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은 이것만이 아니다.

    권 후보는 남편이 소유한 부동산으로,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40층짜리 빌딩 상가 1층 지분 일부를 신고했다.

    그러나 이 건물에서도 남편과 권 후보의 여동생이 이사와 감사로 있는 부동산 매매업체  ‘케이비엔 파트너스’가 시가 2억원대에 이르는 오피스텔 2채를 더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상가와 경기 동탄 오피스텔 모두, 권 후보는 남편이 소유한 지분만을 신고했으며, 남편이 대표이사 및 사내이사로 있는 기업이 소유한 재산은 신고하지 않았다.

    사실상 남편이 소유한 재산의 일부를 축소 신고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운영하는 업체 두 곳이 사무실과 직원도 없는 유령회사나 다름이 없다는 점이다.

    남편이 대표이사로 있는 ‘스마트 에듀’의 주소지는 법무사 사무실로 돼 있으며, 또 다른 회사인 ‘케이비엔파트너스’의 주소지는 다른 회사의 차고지였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페이퍼 컴퍼니]를 앞세워 부동산을 차명 소유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정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현행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은 권 후보에 대한 의혹제기를 ‘근거없는 비난’으로 치부하면서, “민심을 무시한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법인 명의 재산은 주식만 액면가를 신고토록 돼 있다.

    권 후보는 경찰 재직때도 이렇게 재산신고를 했고, 이에 대해 공직자윤리위로부터 소명이나 보정을 요구받은 적이 없다.

    권 후보가 공인으로 검증을 받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근거없는 비난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