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强, 손 맞잡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화합과 축제의 장 만들자"
  • ▲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김무성 의원과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는 서청원 의원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한 뒤 김무성 의원과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당권에 도전하는 9명의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들은 6분 간의 정견발표를 통해 자신이 당 혁신의 주역이 될 수 있다며 대의원들을 향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후보는 서청원 의원이었다. 서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단상을 이리저리 가로지르며 연설을 하는가하면 급기야 단상을 내려와 다른 후보들과 어깨동무를 하는 등 특유의 화법과 7선의 관록을 과시했다. 

    서청원 후보는 이날 연설 도중 "제가 대표가 되든 되지 않든 저는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겠다는 말씀을 분명하게 드린다. 공천의 아픔을 딛고 감옥까지 다녀왔는데, 제가 화합에 적격이고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단상을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김무성 의원 앞에 다가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제가 잘못한 것은 사과하고 제가 1등이 되든 안 되든 화해해서 같이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무성 의원의 손을 잡고 "서청원은 과거 화해의 명수였다"며 맞잡은 두 손을 추켜세웠다. 이에 김무성 의원은 연거푸 미소를 지우며 서 의원의 화해의 제스쳐에 화답했다. 

    서청원 의원은 또 "김태호-박창달-홍문종-김을동-김상민 후보 모두 함게 갈 것이고 화합으로 이끌겠다"며 "갈라진 정치를 복원하고 통일헌법을 만들겠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 ▲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새누리당 제 3차 전당대회]장에서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새누리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 [새누리당 제 3차 전당대회]장에서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후 연설에 나선 김무성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선전해주신 후보님들 모두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전당대회의 막을 내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김무성 의원은 이어 "우파나 좌파나 모두 분노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지난 14년간 한국의 경제는 두 배 이상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은 아직까지 의식주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새 지도부는 한국 미래에 대한 국민적 고민을 해결할 방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해나가야 한다. 성장과 분배를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새누리당을 만들어 갈 때 다양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첫 연설에 나선 김태호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놀랄만한 변화가 일어난다. 당을 지키고, 대통령을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우리의 소중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는 데 모든 것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특히 "저는 소장사의 아들로 산골에서 꽁보리밥을 먹으면서 커 왔다. 그동안 도의원, 군수를 하면서 시장 골목골목을 다니며 서민의 아픔을 피부로 가슴으로 느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당권 후보들간 과열 경쟁을 지적하며 "거대한 소나기가 몰려오는데 선장을 하겠다고 싸우는 모습을 어떻게 보겠느냐. 진짜 혁신을 하려면 담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자기의 팔다리를 자르는 자기희생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호 3번 후보인 이인제 의원은 "소수 권력자가 횡포 부리는 정당을 끝내고 부질없는 파벌은 용광로에 넣어 녹여버리고, 청년과 여성 지도자 발굴해서 육성하는 등 이제 인물을 키워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제 의원은 "1960년대 이 나라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용감하게 용광로에 도전해서 성공했다. 포항제철의 쇳물로 자동차, 배를 만들어 가난의 운명을 벗어났다"며 "새누리당을 위대한 정당으로 만들 위대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김을동 의원은 "여성이 정치에 많이 참여할수록 부정부패가 없다"며 "여성이 경쟁력이 없다는 단순논리로 배제하면 여성 유권자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을동 의원은 또 "김좌진 장군과 김두한 국회의원으로부터 물려받은 위기 극복 디엔에이(DNA)로 당의 위기에 주저없이 앞장서 왔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개조에도 적극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청년 비례대표 출신인 김상민 의원은 "젊은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고위원 한 명은 젊은층에서 나와야 한다"며 "누구보다 젊은이 문제를 잘 알고있는 제가 당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민 의원은 이어 "젊은이의 80%가 새누리당을 불신하고 있고, 통진당보다 더 싫어하는 당이 새누리당이라는 여론조사도 발표됐다"며 "제가 이 목숨을 다 바쳐서 새누리당이 젊은이에게 가장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은 연설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권은희 공천과 관련, "있지도 않은 경찰 외압수사를 거짓 폭로한 경찰관을 '뇌물공천'한 사람은 다름아닌 안철수 대표"라면서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가짜 새정치를 박살 낼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영우 의원은 또 "당 지도부가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되고 공천권을 휘두르면 안 된다"며 "아버지처럼 가난하지만 성실한 서민들 편에 서서 서민정치를 실현하겠다"고 원성을 높였다. 

    박창달 후보는 "저는 40년간 당을 지켜온 의리의 사나이다. 유일한 원외 후보요, 확실한 보수 후보다.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투표는 별 가치가 없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투표가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 8명과 맞먹는다. 이런 것들은 분명히 내가 개조하겠다"고 다짐했다.

    당 사무총장 출신인 홍문종 의원은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저에게 한 표를 행사해 달라. 누가 있어야 당을 화합 시킬 수 있을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7.30재보선과 관련해선 "동작을 선거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희가 재보궐 선거에서 확실하게 이겨내겠다"며 "성공한 대통령과 성공한 새누리당 당원 여러분과 함께 총선을 확실히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 1만 명의 현장투표와 전날 실시한 일반 여론조사, 당원 투표 등 현장투표와 여론조사를 합산해 1위를 대표로, 2위부터 5위까지 4명은 최고위원으로 뽑는다.

    득표에 상관없이 여성 몫의 최고위원이 된 김을동 의원 외에 나머지 최고위원 두 자리를 놓고 이인제, 홍문종, 김태호, 김영우, 김상민 의원과 박창달 전 의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현장투표와 선거인단 투표, 여론조사를 합산해 오후 5시 40분쯤 최종 결과가 발표되고 당선자의 수락연설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