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장관 후보자 "이승만 문서 읽으면서 재검토 필요 취지" 해명
  • ▲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가 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칼럼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이 "정 후보자는 과거 칼럼에서 '이승만보다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나'라고 했다"고 지적하자 "제가 헌법사를 공부하면서 비로소 처음으로 이승만 문서를 읽으면서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있겠다는 취지였다"며 '이승만 재평가'에 대한 견해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체제전복적 성격의 80년대 학생운동이 시민운동, 노동운동으로 흘러들어갔다"며 "법 테두리를 벗어난 부분만 지적했을 뿐 그 가치를 폄하하거나 부정한 취지는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2010년 4·19를 맞아 작성한 기고문에서 "역대 대통령 중에 이승만보다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통령이 있는가"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법대 교수 시절에 쓴 칼럼에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와 관련, "민주정부 10년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기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는 "5년 내내 안하무인 격으로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의 업무수행 능력과 권위를 상실한 천박한 언행과 돌출행동은 나라의 위신을 심하게 추락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의 자존심까지도 여지없이 뭉개버린 정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정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논문표절 논란과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논문에 대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비례대표제를 1인2표제로 바꾸자는 게 제 지론이었다"며 "독창적 제안이기 때문에 중복돼서 반복된 부분은 있다. 하지만 제 평생에 논문을 작성하면서 표절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자는 새정치민주연합 노웅래 의원이 1991년도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재 아파트의 투기목적 위장전입 문제를 추궁하자 "위장전입 부분은 잘못했지만 평생 살면서 투기란 건 해본 적이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잠원동 소재 아파트 2채를 구입해 20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비판과 관련해 "1992년은 내집 마련 차원에서 처음으로 아파트를 구입했고 나중에 그게 좁아서 두 채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투기가 아니다. 지금 가격은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종섭 후보자는 또 사외이사 재직 당시 찬성률이 100%로 거수기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제 평생에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거수기 역할을 한 적은 없다"며 "100% 찬성률 자체가 사외이사 역할을 충실히 못했다고 하면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군 복무 당시 위수지역 이탈 논란에 대해서도 "위수지역을 이탈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