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켈트 십자가 응원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의 승점 삭감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 등에 따르면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 팬들이 켈트 십자가(Celtic cross)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고, 이에 "FIFA가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켈트 십자가는 십자가에 원이 둘러쳐진 모양으로 백인 우월주의를 의미하는 나치의 상징 중 하나다. 몇몇 유럽 국가들은 공공장소에서 켈트 십자가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으며, 국제축구연맹(FIFA) 역시 이를 엄격하게 제재하고 있다. 

    FIFA는 2006년 독일월드컵 직전 경기장에서의 인종차별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승점 삭감' 징계라는 새 규정을 만들었다.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서 선수나 스태프, 관중이 특정 팀 또는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을 경우 해당 팀의 승점을 3점 삭감한다. 이 같은 사례가 또 반복되면 승점 5점을 깎을 수 있으며, 세 번 이상 적발되면 대회 출전 금지의 중징계까지 내려진다.

    러시아 켈트십자가 응원 논란에 대해 외신들은 징계 없이 조용히 지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진행 중인 대회이고 FIFA 내에서 처벌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이유는 러시아가 2018년 차기 월드컵의 개최국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때 축구팬들 과격행위로 인해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벌금과 '2016년 대회 예선 승점 6점 삭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러시아 승점 삭감 가능성을 접한 네티즌들은 "러시아 켈트십자가 논란 이럴 줄 알았다", "러시아 승점 삭감 기대한 사람이 바보", "러시아 켈트십자가 응원 왠지 씁쓸해", "러시아 승점 삭감 김칫국 마셨네", "러시아 승점 삭감 애초부터 유언비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사진=연합뉴스 및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