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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초선 의원들에게 "절제된 언행과 처신이 필요하다"며 일갈했다.

    특히 이완구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초선 의원을 향해 눈을 부릅뜨는 등 내심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내 비례대표 모임인 '약지회 26' 의원들을 만나 전날 원내대표 회동에서의 쟁점 상황을 설명, "의원들에게 지도부의 입장을 강요하지 않는다"면서도 문 후보자와 관련한 최근 지도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 연일 문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김상민 의원이 "문 후보자는 위안부 배상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데 일본 아베 정권이 고노담화를 통해 한일 역사전쟁을 선전포고했다"며 "국내적으로는 국가대개조·관피아 척결을 위해 대화합을 할 총리를 뽑아야할 상황이다. 그런데 계속해서 반복적인 총리 인선이 실패하고 있다.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인사청문회를 강행하거나 강요, 설득하렬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객관적 장을 만들려고 노력한 것이다"고 강조하고 "한 울타리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밖에 대고 소리치는 것이 어떨까 하는 문제를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저도 할 얘기가 많다. 하지만 절제된 말씀, 절제된 처신 그것이 바로 공당의 집권 여당 대표 입장이 아니겠느냐"고 맞받아쳤다.

    또 이 원내대표는 "국가가 제대로 유지되려면 절차적 민주주의, 성숙된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언론에서는 제가 (초선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완구는 그렇게 간단하게 사는 사람이 아니다. (의원들 모두) 다 헌법기관인데 설득하고 이해시키고 하는 졸렬한 짓은 하지 않는다"고 이 원내대표는 거듭 주장했다.

    이 원내대표는 당초 약지회 간사인 강은희 의원의 요청으로 오전 9시 공식 회의에 앞서 잠깐 국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들렀으나 초선 의원들의 질문공세에 9시가 넘어서까지 입장을 전달하고 공식 회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