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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6·4 지방선거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2일 아침, 문용린 서울교육감 후보가 서울 강남역에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 뉴데일리 이미화 기자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에 농약이 검출됐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를 두고 '농약급식'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시교육감 문용린 후보는 "무상급식 때문에 낡은 학교시설을 고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지적했다.

    문용린 후보는 27일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시설안전을 위한 돈이 사실은 무상급식이라는 이름으로 사용이 됐다라고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 급식으로 인해서 총액이 한 5,500억이 들어갑니다. 그 중에 서울시가 부담하는 것 한 2,000억을 빼면 한 2,500억 정도가 서울시교육청 예산으로 써야 되는데요.

    이 2,500~2,800억 정도의 예산을 무상급식 하라고 중앙정부가 별도로 주는 게 아닙니다. 그동안 쓰던 예산에서 2,800억을 별도로 마련해서 무상급식을 한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작은 돈이 아니고 2,800억 가량이 되니까 무상급식 하기 전에 학교의 시설개선, 학교 짓는 돈으로 들어가는 것이 한 4,500억 정도 됐습니다.

    결국 4,500억에서 상당수를 끄집어내서 무상급식을 한 겁니다. 그래서 평균 연 10년 평균으로 보면 3,000~4,000억이 시설개선 이 쪽으로 들어갔는데

    올해만 하더라도 예산의 압박 때문에 중산까지 해야 되니까 5,000억 가량이 들어가서 올해는 시설 투자가 800억뿐이 안 됩니다."

  • ⓒ SBS 방송화면 캡쳐

    앞서 6.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는 전날 '서울시장 토론회'에서 '농약급식'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농약이 나왔고 (급식)가격도 저렴한 것이 아니라서, 비싼 돈을 주고 친환경 급식이 아닌 농약급식을 먹은 것"이라며 "박 후보는 농약급식과 관련해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몽준 후보는 학교 안전 문제와 관련해선 "15개 학교 25개 건물이 D등급 판정을 받았다"며 "중앙고에 아들을 입학시킨 학부모는 이 사연에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학생들에게 농약 식품을 파는 부정부패를 뿌리뽑겠다. 박원순 후보는 이에 대해 교육부 소관이라고 말지만 저는 학교의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어떤 경우에도 농약급식을 공급하거나 식탁에 올라간 적이 없다"며 "오히려 서울시 산하에 있는 친환경 지원센터에서 미리 농약 잔류량에 대해서 검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특히 "친환경 무상급식센터에서 농약을 미리 발견해 전량 폐기했다. 이는 오히려 서울시가 칭찬 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잔류 놓약이 분명히 나왔다고 했는데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허위라는 것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잔류 농약이 검출돼 전량 폐기했고, 아이들 식탁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감사원이 농약 부분에 대해 지적한 것은 행정상의 주의 당부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감사원이 왜 사실이 아닌 것을 발표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박 후보와 대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