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급식 전에 농사쇼, 양봉쇼, 노숙자쇼, 해충쇼 마무리는 SNS쇼?!
  • ▲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희 민노당 대표 [자료사진]
    ▲ 과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이정희 민노당 대표 [자료사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인물론’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박원순 시장에 대한 지지여론은
    뭔가 ‘진영논리’에 함몰된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인물론’에서 가장 중요한 ‘성과’ 기준으로 보면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책적 성과(업적)는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을 농업도시로? 벼농사부터 양봉까지


    2011년 10월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처음 시민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었던 정책은 바로 ‘벼농사’다.

  • ▲ 서울시청 공무원들과 벼를 수확하는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시청 공무원들과 벼를 수확하는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화문 광장에서 벼농사를 시작한 데 이어 버스 지붕에다 벼를 길렀고,
    곧 한강대교 아래 노들섬까지 모두 농사짓는 땅으로 만들었다.

    LG그룹이 대규모 연구개발센터를 지으려던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또한 ‘벼농사를 할 땅’이라고 했다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개발을 허락하기도 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벼농사’는 큰 이슈가 됐지만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어쨌든 이렇게 기른 벼로 쌀 몇 가마니가 나왔을까?
    2012년 10월 7일 보도를 보면,
    벼 7,000포기를 추수해 쌀 60kg을 수확했다고 한다.
    투입된 노력에 비해 결과가 너무 적다.

    이와 비슷한 사업이 또 있다.
    바로 서울시청 옥상에서의 양봉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4월 양봉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서울시청 옥상에서 벌을 키우기 시작했다.
    일본 도쿄의 긴자 양봉을 따라한 것으로 보였다.

  • ▲ 서울시청 옥상에서 치던 벌통을 보는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서울시청 옥상에서 치던 벌통을 보는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달 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꿀 40리터를 수확해
    직원들과 시식을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2012년에는 모두 70리터의 꿀을 수확했다고 한다.

    겨울철 경기도 구리시로 옮겼던 벌통은
    2013년 3월 다시 서울시청 옥상으로 옮겨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것이 ‘도시농업’에서
    중요한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였다.

    과연 그랬을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청 옥상에서 양봉을 하면서 장애인들을 고용해 꿀을 채취하는
    ‘도시양봉단’을 발족하고 연간 예산 1억 5,000만 원을 책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2013년 7월 수확한 꿀은 413리터.

    수확을 한 번 더 했다고 했을 때도
    꿀 값과 인건비가 별 차이가 없는 셈이다. 


    돌고래 이어 해충이 농약 맞을까 걱정해주는 시장님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3월 서울대공원에 있던 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는 2013년 7월까지 7억 5,000만 원 가량의 비용을 들여
    돌고래 제돌이를 제주도 남쪽 바다에 방사했다. 

    돌고래 방사에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시장의 모습에
    동물권리를 주장하는 단체들은 환호했다. 

  • ▲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죽였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침묵했다. [사진: 당시 MBC 보도화면 캡쳐]
    ▲ 서울대공원에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사육사를 물어죽였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은 침묵했다. [사진: 당시 MBC 보도화면 캡쳐]

    얼마 뒤인 2013년 11월, 서울대공원에서는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
    조그만 우리에 6개월 동안 갇혀있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본능을 자제하지 못하고 사육사를 물어 죽인 것이다.

    사고 조사 결과 시민들은 경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3년 4월에 임명한 서울대공원 원장은
    동물 생태에 대해 문외한인 ‘인디밴드’ 출신의 공연기획자였다.

    사고 당시 호랑이 우리에 들어간 사육사는
    새로 부임한 원장이 보직변경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26년 동안 곤충만 다뤘던 곤충 전문가였다고 한다.
    그에게 호랑이의 생태를 배울 기회는 없었다고 한다.

    시베리아 호랑이가 견디지 못할 정도로 작은 우리도 문제였다.
    이 우리는 일부 언론이 ‘여우 우리’라고 전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설표(눈표범)’ 우리였지만,
    그래도 시베리아 호랑이가 지내기에는 너무 좁은 곳이었다.

    무엇보다 사고를 지켜본 시민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었다.

    돌고래 제돌이 방사 훈련 때는 매번 찾았다던 박원순 시장은
    뇌사 상태에 빠진 사육사에게 문병은커녕
    장례식 때 조문도 하지 않았다고 유족들은 주장했다.

    2011년 11월 6일,
    한 노숙자가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황급히 조문했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되는 태도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주 했던 말이
    “동물이 행복해져야 사람도 행복해진다”는 말이었는데
    빈말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 곳곳에 만든다는 곤충호텔의 단면도. 여기에는 해충도 들어간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 곳곳에 만든다는 곤충호텔의 단면도. 여기에는 해충도 들어간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에 이어 곤충에게도 관심을 쏟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6일,
    서울 곳곳에 27개의 ‘곤충호텔’을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이 ‘곤충호텔’을 짓게 된 계기라는 게 상당히 묘하다.

    가로 0.8미터, 세로 1.2미터 크기로 내부는 5층으로 되어 있는
    ‘곤충호텔’은 ‘무분별한 농약 사용에 시달리는 곤충들의 대피소’라고 한다.
    그런데 농약사용에 시달리는 곤충으로 꼽은 것 가운데는
    진딧물, 가루이, 종채벌레와 같은 ‘1급 해충’도 포함돼 있다.

    이처럼 곤충-심지어는 해충까지-도 농약에 죽을까 걱정하는
    서울시장께서는 왜 아이들 ‘무상급식’에 쓸 ‘유기농 농산물’에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묻어 있어도 아무 말씀이 없었을까.

    ‘착한 급식’이어서 그런 걸까?

  • ▲ 친환경 식재료 지킴이 발대식 당시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친환경 식재료 지킴이 발대식 당시 박원순 시장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숙자-외국인까지 지원하는 복지,
    시민들이 바라는 정책이었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상한 기호’는 노숙자 지원정책에서도 나타났다.

    2012년 10월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뒤 노숙자 지원예산이
    올해만 419억 원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이를 서울시가 지원한 노숙자 수로 나눠보면
    1인당 1,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이었다.  

    서울시는 이 돈으로 노숙자를 위해 지하보도에 전기온돌을 깔고,
    ‘협찬’을 얻어 중고 스마트폰도 지급했다.
    겨울철에는 “노숙자를 위해 서울역 대합실을 개방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때문에 박원순 시장은 시민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물론 박원순 시장에게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전기온돌이나 스마트폰에 들어간 비용보다는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주택 입주비용과 교육비용을 지원한 데
    들어간 돈이 훨씬 더 많은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2008년 오세훈 시장 때도
    노숙자를 지원하기 위해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 것만 봐도
    박원순 시장이 노숙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해 돈을 쓴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은 노숙자 대피소 내부. 전기온돌에다 에어컨까지 웬만한 고시텔보다 낫다. [자료사진]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은 노숙자 대피소 내부. 전기온돌에다 에어컨까지 웬만한 고시텔보다 낫다. [자료사진]

    박원순 시장의 복지정책은
    한국인 노숙자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펼쳐졌다.
    지난 3월 16일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22만 중국 동포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한
    교육사업을 실시한다”며 4,000만 원 규모의 공모를 실시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중국인의 자립까지 신경 쓰는
    박원순 시장의 ‘복지정책’에는 큰 구멍이 뚫려있다는 게 '함정'이다.

    서울시가 노숙자까지 배려하는 복지정책을 펴던 지난 2월,
    서울 송파구의 한 지하 단칸방에서 세 모녀가 자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숨진 세 모녀는 빈소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세상을 떠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때서야
    부랴부랴 ‘찾아가는 복지정책을 펼치겠노라’ 선언했다.

    노숙자에다 외국인까지 지원해주는 복지정책을 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손길을 내밀지 않았을까? 


    박원순 시장의 ‘전시 행정’?
    아니, ‘연기 행정’!


    앞서 언급한 것 외에도
    박원순 시장이 취임 후 펼친 정책들을 보면
    누군가를 실질적으로 돕는 것 보다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찍기 위한 정책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 ▲ 네티즌들 사이에 유명한 '박원순 연탄' 사진. 장갑부터 옷까지 깨끗하지만 얼굴에만 연탄이 묻어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네티즌들 사이에 유명한 '박원순 연탄' 사진. 장갑부터 옷까지 깨끗하지만 얼굴에만 연탄이 묻어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박원순 연탄’ 사진이나
    등산복에 모자를 눌러쓴 ‘암행 시찰’ 사진,

  • ▲ '박원순 암행'으로 유명한 사진. 본인의 변장은 그렇다 치고 뒤에 정장입은 수행원은 어떻게 할 건가. [자료사진]
    ▲ '박원순 암행'으로 유명한 사진. 본인의 변장은 그렇다 치고 뒤에 정장입은 수행원은 어떻게 할 건가. [자료사진]

    ‘문짝으로 만든 회의 책상’ 사진,
    엄청난 양의 서류들이 가득 쌓인 그의 책상 사진 등은
    그의 지지자를 제외한 다른 이들을 실소하게 만들었다. 

    그의 사진들 대부분이 보여준 모습은
    '전시(展示)'라기 보다는 '연기'에 가까웠다.

  • ▲ 박원순 시장의 유명한 서류 사진. 현재 대부분의 행정은 '전자서류'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결제서류가 쌓이는 법이 거의 없다. [박원순 시장 SNS 캡쳐]
    ▲ 박원순 시장의 유명한 서류 사진. 현재 대부분의 행정은 '전자서류'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렇게 결제서류가 쌓이는 법이 거의 없다. [박원순 시장 SNS 캡쳐]

    박원순 시장의 태도 또한 비판받을 여지가 많다.

    박원순 시장은 당선된 후
    “시민의 승리”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시 의회나 토론회 등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질문을 하면
    그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하기 보다는
    “말씀이 지나치다” “제가 아주 잘 하고 있다”는 등으로
    논점을 흐리거나 마치 상대방이 무례하다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부인 동반선거 운동 계획을 묻는 상대 후보 측을 향해 "무례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관련보도 캡쳐]
    ▲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부인 동반선거 운동 계획을 묻는 상대 후보 측을 향해 "무례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관련보도 캡쳐]

    실제 부인 강난희 씨가 왜 선거운동 기간 동안 보이지 않느냐는
    상대 후보 측의 지적에 박원순 시장 측은
    “사악하고 무례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시장의 부인과 자녀들이 어디 있는지 묻는 게 무례한가?

    토론 등에서 박원순 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면
    무조건 ‘알바’ ‘수구꼴통’이라고 몰아붙이는
    누군가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고 말하면
    또 “무례하다”고 노여워 하시려나.

    박원순 시장과 같은 생각을 가져야만, 그를 무조건 지지해야만
    ‘서울시민’이 될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이사 갈 준비를 해야 할 거 같다.
    안 그러면 그의 ‘권위’에 도전하다 ‘사회적으로 죽을 수도’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