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길환영 KBS 사장이 19일 오후 KBS 본관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공영방송 KBS가 심각한 '내홍' 사태에 직면했다.

    KBS 기자협회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모든 업무를 중단, 제작거부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KBS PD협회도 이날 긴급 총회를 열고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을시 제작거부에 동참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장 취재기자부터 앵커들까지 제작 거부에 속속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KBS 뉴스 방송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선 기자들이 '집단 보이콧'에 나선 이유는 길환영 KBS 사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며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서 전달됐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평소 길환영 사장이 KBS 보도에 개입해 왔다"고 주장, 논란에 휩싸인 길환영 사장은 "자신이 PD 출신이라 보도를 잘 몰라서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봤을 뿐, 보도에 개입하거나 외압을 행사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KBS 기자협회 긴급 총회에 참석한 길환영 사장은 "KBS가 총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사퇴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자신은 물러날 뜻이 전혀 없음을 거듭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경 KBS 노조원들이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막아서면서 길 사장이 출근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길환영 사장을 태운 승용차의 앞 유리창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사장과의 대화'와 '기자회견'이 취소돼 기자들이 혼선을 빚는 상황이 초래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