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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7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세월호 참사를 애도(哀悼)하는 국민들의 집회가 열린다.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추모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경찰은 관측하고 있다.16일 경찰에 따르면 통합진보당, 민노총, 참여연대, 전교조 등이 추모 집회를 주도한다. 추모 집회를 주도하는 이들은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광교와 보신각, 종로1~3가와 을지로 등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가두행진도 계획하고 있다.
경찰은 100개 중대, 1만 명 이상의 인력을 투입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추모 집회가 원래의 성격을 벗어나 정치적인 목적으로 변질되는 사례가 많았기에 경찰은 신고한 장소를 벗어나 불법 집회로 변질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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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회를 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회의적이다.그간 통합진보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내용의 플랜카드를 서울지역에 걸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추모를 빙자(憑藉)해 反정부 시위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냈다.
"세월호 참사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 중에 정부가 있는 건 확실하다.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은 안전불감증과 원칙둔감증에 걸린
청해진해운, 세모그룹 등에 더 있다.세월호 참사를 박근혜 대통령의 잘못이라고 주장하는
통합진보당은 사실 논리적이지 않다.게다가 이미 反대한민국적 성향을 드러낸 통합진보당이 주도하는
추모 집회가 과연 순수한 애도를 목적으로 하는지 의문이 앞선다.전 나가지 않을 것이다"
- 24세 조정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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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민들은 "추모 행사를 하면서 왜 도로를 막고 행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추모 행사에 가두행진이 꼭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주말에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 한 가운데를 꼭 걸어서
교통 체증을 유발해야 추모가 되는 것일까?한 장소에서 조용히 애도하는 게 진짜 추모 집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 26세 이종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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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가두행진 과정에서 서울 시내는 크게 혼잡할 것"이라며 "일단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각종 불상사가 없도록 집회 관리에 만전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 관계자는 "만약 신고한 가두행진 코스를 벗어나게 되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