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승리 기대감 퍼지며 기습적 단일화, "당선돼도 무소속 시장될 것"
  • 파열음을 빚던 부산시장 야권 단일후보가 결국 성사됐다.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16일 범시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오거돈 후보가 양강구도를 이루며 치열한 빅매치를 예고하고 있다.

    김영춘-오거돈 후보는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16일 기습적으로 단일화를 결정했다. 단일 후보로 결정된 오거돈 후보는 곧바로 선관위를 방문해 본선 후보 등록을 하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렸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회동을 갖고 [부산시민 연합정부]라는 명분으로 손을 맞잡았다. 다만 오거돈 후보는 당선이 되더라도 무소속 시장으로 임기를 마칠 것을 끝까지 주장했다.

    "지금 부산에서 가장 중요한 절체절명의 과제는 무능하고 부패한 새누리당 일당 독점지배체제를 끝장내는 일이다. 몰락할대로 몰락한 사랑하는 부산의 부활을 위해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양보한다."

      - 김영춘 후보

     

  • ▲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오른쪽)와 오거돈 무소속 야권단일후보(왼쪽) ⓒ 연합뉴스
    ▲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오른쪽)와 오거돈 무소속 야권단일후보(왼쪽) ⓒ 연합뉴스

     

    당초 부산시장 선거 야권 단일화는 상당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오거돈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면서 단일화를 통해 승리가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기에 김영춘 후보가 지난 1일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면서 급속도록 일이 진척됐다.

    이에 서병수 후보는 당장 "후보 단일화는 반칙 정치"라며 공격을 시작했다.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인위적으로 짝짓기를 하는 반칙정치이자 권력을 나눠먹는 야합정치라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 서병수 후보

    여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부산은 지난 1995년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야권이 단일화를 이룬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서병수-오거돈 두 후보는 최근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박빙의 승부를 벌이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박근혜 대통령이 북항 개발 등 각종 SOC 사업을 진행 중인 각별한 관심을 두는 지역이다. 여당 후보인 서병수 후보 역시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