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한 여론 덮기 위한 불공정 별건수사...세월호 침몰 사고 자체에 집중해야
  • 유병언 전 세모 회장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이 16일로 예고된 가운데, 구원파의 본당으로 알려진 금수원에서 15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이 열렸다. 
    800여명(경찰 추산)의 신도들이 모인 것으로 알려진 금수산 입구는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 자리에서 구원파 평신도 복음 선교회 소속 이정순(여)씨는 “공정하지 못한 법 집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집단 저항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씨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1991년 오대양 사건 수사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당시 상황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오대양 사건이 집단 자살 사건으로 결론이 났지만 당시 한보 관련 수서비리,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한 명지대학교 강경대 사건 등으로 형성된 정부에 불리한 여론을 덮기 위해 유병언 전 회장에 대한 별건수사(사기 혐의)가 진행됐다.”고 지적한 뒤 “세월호 사건 역시 유병언 전 회장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오대양 사건 때처럼 정부가 엮어 간다.”고 주장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 상황이 1991년 오대양 사건의 재현이라는 얘기다.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사람이 현재 대통령 비서실장이란 점과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여론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란 점 등이 오대양 사건 때와 동일하기 때문에 그런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부디 별건수사가 아닌 세월호 침몰사고 자체에 집중하는 수사와 법집행을 하라.”면서 “금수원 유기농 땅을 짓밟지 말아 달라. 저희는 여기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검찰과 구원파 원로들 사이에 유 전 회장의 검찰 출두 문제를 두고 막후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검찰이 체포영장을 강제 집행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