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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아들 발언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정몽준 후보는 지난 14일 오후 늦게 진도 팽목항에 도착한 뒤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천막과 가족대책본부에 들러 “제가 더 일찍 왔어야 됐는데 일찍 오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을 만나고 나온 정 후보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은 지치고 힘들어 화를 낼 힘도 없는 듯하다. 여러 얘기를 들었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정 후보는 “만나 뵌 가족분들 모두 (세월호 참사) 철저한 진상규명을 원했다. 국민들 모두 똑같은 마음”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상황실을 찾아가 수색 상황을 점검한 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수색때) 물밑을 밝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냐, (잠수사들이) 손으로 더듬어가면서 실종자를 찾는 것이냐” 등의 질문을 했다.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원인에 대해서는 “이런 원인과 결과를 제공한 우리가 당사자인데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죄인으로서 업보를 어떻게 씻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능력이 부족하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부정부패를 없애고 안전한 나라는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의 막내 아들이 페이스북에 쓴 '국민정서 미개' 발언 탓에 실종자 가족들이 격한 반응을 보일 것을 예상했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