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대국민 담화와 후속조치, 선거판세 또 한번 뒤흔드나한달 전 '독주' 예상됐던 남경필, 김진표 추격에 오차범위 접전
  •  

  • 6.4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격돌하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닮은꼴 주자]로 불린다.

    두 사람 모두 수원 출신에다가, 서울 경복고를 졸업한 동문이다. 정치성향도 각 정당에서 중도로 분류된다.

    남경필 후보는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내에서 오랜기간 당 개혁과 쇄신을 주장해 쇄신파로 불려왔다.

    지난 1998년 수원 팔달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래, 당내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경기도당 위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 주요직을 거치고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과 국회개혁특별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다.

    반면 김진표 후보는 정통관료 출신으로 중도 보수 색채가 특징이다.
    재정경제부와 국세청 등 경제부처에서 요직을 거친 김진표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경제부총리와 교육부 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정계 입문 후에도 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맡은 적이 있다.

    두 후보는 닮은 꼴만 있는 게 아니다. 차이점도 극명하다.

    남경필 의원은 17년간 국회를 지켜온 5선 의원임에도 40대 후반 나이로 개혁적인 젊은 정치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반면 김진표 의원은 60대로 30년 간 공직에 몸 담아온 정통 관료 출신에서 나오는 풍부한 행정 경험과 안정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의 판세는 세월호 참사 전과 후가 크게 엇갈린다.
    조선일보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남경필 후보의 지지율은 40.2%로 김진표 후보(39.4%)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는 지난달 11일~12일 실시된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남 후보(49.7%)가 김 후보(34.9%)를 10%p이상 앞질렀던 것과 비하면 큰 변화이다.

    세월호 참사의 사고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 경기도 안산이라 이번사고에 야권보다 좀 더 책임이 있는 집권 여당이 '책임론'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역신문인 경인일보가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남경필 후보가 38.4%를 얻어 김진표 후보(28.3%)를 10.1%p 이상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여론조사의 변화 추이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 각 후보들이 어떤 공약으로 정책적으로 접근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대책이 이번 선거의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형]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주요 정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현재 무당파,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어 정당을 떠나 내 자녀의 안전을 맡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라는 의미이다.

    수일 내 있을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세월호 참사 후속조치에 양측 후보가 어떻게 수용 혹은 대응하느냐에 따라 다시금 판세가 뒤흔들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