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진선미 의원 공개한 녹취록, 중략으로 사실관계 왜곡" 반박
  • ▲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질의를 마치고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질의를 마치고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5일 "새정치민주연합과 일부 세력들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일부 야당의원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슬픔을 잘못된 사실로 호도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총체적 난국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이번 참사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들은 안전행정부 장관의 사퇴까지 거론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의 모 의원은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전날 안전행정부 현안보고에서 사건 발생 직후 소방방재청과 해양경찰청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소방방재청 상황실은 [보건복지부와 중앙부처에서 지금 내려오고 있는데 서거차도는 섬이라서 못간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모 의원(진선미)이 밝힌 녹취록에는 [중략]으로 빠져있고, 이 중략으로 인해 사실관계가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은 환자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긴급상황이었으며, 이를 대비해 현장에 응급의료소를 반드시 설치해야 했고 이를 위해 동거차도나 서거차도 같은 섬 보다는 육지인 팽목항에 의료진, 구급차, 헬기 등 관련 자원을 신속히 집결 시킬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자를 팽목항으로 이송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팽목항이 사고현장에서 가장 가까웠고 환자응급처치와 헬기이송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초가 급한 순간에도 의전 때문에 세월호 구조를 방해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해경은 상황이 급하다보니 [높으신 분]이라고 오해했는데, 이는 급박한 상황에서 일어난 오해로 의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이었다"고 김 대변인은 반박했다.  

    그러면서 "소방방재청과 해경이 이번 참사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점은 질타받아 마땅하지만 이 부분은 (야당이)의도적으로 상황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현숙 대변인은 "아직 23명의 실종자가 차가운 바다 한 가운데에 남아있는데 이런 상황에 야당은 대통령이 책임을 져라는 등의 얘기하면서 국민적 슬픔을 자꾸 정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 세월호 추모 집회를 필두로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세월호 추모 집회를 필두로 '박근혜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앞서 새누리당 함진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악의적인 의도로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사회혼란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함 대변인은 "세월호 사고가 난지 한 달 동안 온 국민이 슬픔과 절망과 속죄의 마음으로 단 한명의 생명이라도 구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했다"며 "그런데 일부 세력들의 선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함 대변인은 "최근 서울시 공무원이자 민주노총 간부라는 사람이 SNS상에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이라며 사진 한 장을 올리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면 저렇게 환한 웃음을 짓지 못하겠죠]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말처럼 대통령이 정말 진도 팽목항에서 활짝 웃었다면 사람들은 분명 화가 나고 어처구니가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사진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함 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노총 간부가 진도 팽목항에서 웃는 사진이라고 올린 대통령의 사진은 2012년 9월 태풍 피해를 입은 진도군의 어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했던 대통령의 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 대변인은 "이렇게 명백하게 사실과 다른 사진을 인터넷 상에 올리고 사람들을 선동하려고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하다"며 "세월호의 슬픔을 극복해 대한민국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국민들이 오해하게 만들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는 매우 치졸하고 범죄에 가까운 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대변인은 또 "세월호 사고를 핑계로 삼아 국민들이 서로를 헐뜯고 비난하는 험악한 분위기를 유도하려는 세력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300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들은 누구를 끌어내리고 욕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유가족들의 말씀처럼 이번 사고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 그리고 그에 따른 엄중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고를 불순한 의도로 이용하려는 분들께 간곡히 호소 드린다"며 "이제는 슬픔과 분노로 가라앉았던 대한민국을 냉철한 이성과 자성으로 끌어올려야 할 시기이다. 더 이상의 선동과 왜곡으로 대한민국을 가라앉히려고 하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