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수습 제대로 했다면 많은 아이 구조할 수도...모든 것 잘못돼" 성토 쏟아져
  •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이 14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이종현 기자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14일 열린 세월호 관련 현안보고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이날 세월호 참사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열린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에서 여야는 한목소리로 강병규 장관의 초동 대처 과정을 지적하며 통합재난 시스템 구축 등 근본적 제도 보완 필요성을 촉구했다. 

    특히 7선의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등은 강 장관의 사퇴까지 거론됐다. 서 의원은 강 장관에게 "장관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사태 수습 능력과 사고가 아무 것도 없다. 오늘 당장 사표를 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도 "초기에 수습을 제대로 했다면 수많은 아이를 구조할 수 있었다"며 "행전안전부 장관으로서, 컨트롤타워 수장으로서 역할과 인식 등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사고 직후 소방방재청과 해경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한시가 급한 시간에 소방방재청은 현지로 향한 고위공직자들을 챙기기 위해 구조에 바쁜 해경을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0분 이내에 행정부 수반에게 보고가 됐다면 해군해난구조대와 특수전전단이 바로 투입돼 구조할 수 있었다"며 "정부가 총체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앞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초기 대응이 미흡해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희생자 구조작업 중 운명을 달리한 고 이광욱 잠수사의 명복을 빈다"며 "후속 안전대책 마련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