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동영군 사촌형 김복근씨, 악질 누리꾼 7명 고소"아파하는 시간도 부족한데, 편 나누고 이득보려는 사람 있어"
  • ▲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김복근씨가 발언하고 있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제공
    ▲ 1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연 세월호 희생자 추모 집회에서 김복근씨가 발언하고 있다. ⓒ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제공
     
    지난달 24일 진도 팽목항.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이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을 불러 간담회를 열 때였다.

    당시 세월호 피해가족들은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만 이용하면 [한 잠수사가 연속적으로,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동안 구조작업을 할 수 있다]는 오해를 사실처럼 받아들였다.

    이는 JTBC 손석희 보도본부 사장과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등 혼란을 부추긴 일부 언론의 영향이 컸다.

    이날 이상호 기자는 아예 마이크를 잡고, 해수부 장관과 해경청장이 봉변을 당하는 상황을 고발뉴스를 통해 생중계했다.

    손석희 사장은 앞선 방송에서 "다이빙벨을 제가 들은 바로만 말씀드리자면 '유속에 상관없이 20시간 정도 연속 작업할 수 있는 기술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이종인 대표를 인터뷰한 바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피해자 가족들이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 벨'을 구조 작업에 동원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이는 무책임한 '다이빙벨 찬양 보도에 더해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정부가 유속에 아무런 영향도 없이 무려 20시간이나 구조작업을 계속 할 수 있는 장비 사용을 거부하고 있다'는 음모론이 퍼진 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남성이 '다이빙벨'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 남성은 '이종인이 전문가라는 근거가 어디 있느냐, 이종인이 투입되면 구조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그러자 네티즌들은 '정부 프락치', '사복 경찰'이 아니냐는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일베충이 분명하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를 생중계한 매체는 이 남성을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다. 

    '다이빙벨'에 대한 문제만 제기해도 '좌파세력의 희생양'이 되는 분위기였던 셈이다.
    실제로 이 남성은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동영군의 사촌형 김복근(28·헬스 트레이너)씨였다.

    이종인 대표는 지난 1일 다이빙벨 투입 실패를 인정하고 철수했다.
    다이빙벨에 큰 기대를 걸었던 실종자 가족들은 당시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종인 대표의 엉성한 작업 방식을 직접 본 후에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다이빙벨 작업 현장을 직접 본 실종자 가족] "정조 시간이 되기 전부터 민·관·군 구조단은 공기통 딱 메고 들어가려고 준비하는데 이종인 대표의 잠수사들은 30분이나 늦게 잠수복을 입기 시작하더라. 왜 늦게 들어가느냐고 했더니 깜빡하고 잊어버렸다고 하더라. 황당했다. 작업할 부분 지도를 꺼내는데 이종인 대표의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작은 종이를 꺼내더라"


    김복근씨는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JTBC 등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에 대해 "(피해자) 가족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는데 사람들을 이용해먹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복근씨는 전날 경기지방경찰청에서 고소인 진술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일 온라인에 악의적인 글을 올렸던 네티즌 7명에 대해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세월호 사고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보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며 취지를 밝혔다.

    그는 "아파해도 부족한 시간에도 편을 나누고 이득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추모 집회에서 '박근혜 하야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고 현장에서 대학생 기자들이 '무조건 공격적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복근씨는 "(네티즌들이) 보수의 편이고, 이번 기회를 정치적으로 뜨려고 한다고 매도하는데 그런 표현에 대한 책임은 반드시 지게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10일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주최한 추모집회에 참가해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부 세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일침을 가했다.

    "무고하게 죽어간 동영이와 동영이 친구들의 죽음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태를 참지 않겠다고 다짐했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다.

    지금도 정부가 학살자라느니, 피해 학생들을 죽였다며 유가족을 이용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현실이다.

    당장 대통령이 하야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정치적ㆍ경제적 이익 때문에 희생자를 이용하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