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김황식, 이혜훈, 정몽준 나란히 구청장 경선장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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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지난 2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2차TV토론에 참석한 (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후보. ⓒ 공동취재단
    ▲ 지난 29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2차TV토론에 참석한 (왼쪽부터) 정몽준, 이혜훈, 김황식 후보. ⓒ 공동취재단


    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은 30일 약속이나 한 듯 서울시 구청장과 시의원 경선현장에 모였다.

    오는 12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경선을 좌지우지할 당심 50%를 붙잡겠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인 셈이다.

    새누리당의 경선방식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선거인단(30%), 여론조사(20%) 결과를 모두 합산해 최고 득점을 얻은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

    전일 2차 TV토론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했던 경선 일정을 보름 만에 재개했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여전히 없다.

    실종자 구조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고 국가적인 애도분위기가 조성된 와중에 확성기를 틀거나, 명함을 돌리는 등 유권자를 향한 적극적인 선거운동은 시기상조라는 게 당 안팎의 의견이다. 

    최경환 원내대표가 29일 의원총회에서 소속 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주시고 각자 맡은 바 위치에서 요란스럽지 않게 역할을 다해달라”고 거듭 당부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투영한다.

    세 후보의 움직임에도 조심스러움이 묻어난다.
    TV토론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한 방씩 주고받은 세 사람은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안전실태를 지적하면서 박 시장의 실정을 부각시켰다.

    김황식 전 총리는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의 많은 허점을 보여줬다. 물질 만능과 성과 지상주의에 물들어 편법·불법이 넘치고 부패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인들의 탐욕, 그리고 정부·감독기관의 무능과 무책임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도 “어떻게 안전한 서울을 만들지 마음 자세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경험하지도,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대한민국호는 여기서 침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내달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정책 토론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