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국민에게 위로 되길 바랐지만 오히려 유가족에 분노 더했다" 공세
  •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 두 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해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과 유가족에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 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왼쪽 두 번째)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및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관련해 "국민께 위로가 되기를 바랐지만 대통령의 사과는 국민과 유가족에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비판하고 있다.ⓒ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세월호 침몰사고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며 정치 공세를 이어갔다.  

    새민련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및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어제 뒤늦게나마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고 국민에게 위로가 되길 바랐지만 어제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분노를 더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김 공동대표는 "대통령의 심정이 나보다 훨씬 더 비통하리라고 생각하지만 대통령이 유가족이나 국민 앞에서 '나도 죄인'이라고,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라고 말했다면 유가족과 국민에게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어제 대통령의 입장표명이 있었지만 새로 만들겠다는 국가안전처 대책도 유감스럽게도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진단과 처방이 틀렸기 때문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여객선침몰사고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미온적 사과가 아니라 바닷속에 남아있는 국민을 구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강력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숙여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고개숙여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선 대통령 사과 직전까지 "국정 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고 혹평하며 비난한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주까지 정홍원 총리를 비롯해 내각 총사퇴를 주장하던 야당이 정작 정 총리의 사의에 "비겁한 회피"라고 비난한 것과 판박이다.  

    야당이 세월호 참사마저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대선 불복 행태를 반복한 야당이 이번 일을 계기로 대통령의 사퇴를 전방위로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야당의 공세에 대해 국무조정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 부단장을 지낸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사과를 어디서 했느냐는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과는 사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사과를 한 이후에 보완하고 개선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제대로 쇄신한다면 의미 있는 사과가 되는 것이고 나라를 바꾸는 소중한 계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