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해역 높은 파도로 보급품 전달 안 돼...쉴 곳도 먹을 것도 '최악'
  • 세월호가 침몰한 지 12일째가 된 27일, 팽목항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비가 내렸다. 바다의 파도는 상당히 높았다. 

    이날도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팽목항에서 1시간 거리의 바다 위, 바지선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30m 이상 수심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한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잠수사들은 시신 1구를 수습했다. 

    이날 높은 파도로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바지선에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이 보급되지 못했다. 팽목항에서 잠수사들의 컨디션을 위해 매일 음식을 실어날랐던 자원봉사자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현재 바지선으로 갈 수 있는 배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늘 같은 파도면 그 어떤 배도 바다로 나갈 수 없다. 
     
    바지선에 있는 잠수사들은 식사를 라면으로 대신하며 
    고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 속 깊이 내려가서 올라와 편하게 쉴 공간도 없는 
    바지선 위에서 먹을 것이라도 제대로 먹어야 하는데..."
     
       - 주진수(자원봉사자·42)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못한 잠수사들은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며 목숨을 걸고 바다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에 탑승한 476명 중 174명은 탈출했다. 11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잠수사들의 사투로 188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뉴데일리 윤희성 기자 ndy@new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