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드라마(밤 10시) <쓰리데이즈> (연출 신경수, 극본 김은희) 25일 방송에서 박유천이 양진리로 대통령 경호를 떠나기전  박하선에게 조만간 만나고 싶다고 조심스레 입을 뗀다. 즉각 즉각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고백하는 요즈음 세태와 달리 그저 바라만 보며 알듯 모를 듯 마음을 내비치는 두 사람의 로맨스가 인상적이다.

    차영(소이현 분)의 병실을 찾은 태경(박유천 분)은 차영을 그윽히 바라보며 차영과 그간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감회에 젖는다. 차영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보원(박하선 분)은 태경의 모습을 보고 실망하며 김도진(최원영 분)도 잡히고 일이 끝났으니 서조리에 돌아가겠다고 작별인사를 한다.

    병실에서 나온 보원은 길 잃은 어린애처럼 주춤주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걷는다. 혹시 뒤따라 나올까 기다리며 애처롭게 뒤돌아보며 멈칫거린다. 망설임 끝에 태경에게 문자를 써 놓고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태경이 뒤따라 나와 "밥 먹었어요?" 보원을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간다. 




     

    태경은 음식을 시켜놓고 보원을 바라보며 마음을 떠본다.

    "근데 이 시간에 어떻게 가려고 했어요?
    그냥 오늘은 우리집에서 자요. 난 어차피 경호실에 돌아가야 되요."

    보원이 대답하지 않자 태경은 "왜 불편해요?" 묻는다. 순간 보원은 전구에 불이 들어오듯 얼굴이 환하게 피어난다. 애써 기쁜 마음을 누르고 말꼬리를 돌려 언제 돌아오냐고 묻자, 태경은 보원에게 속마음을 고백한다.

    "경호관은 원래 다녀오겠다는 소리 잘 안 해요. 못 돌아올 수도 있으니깐.
    그런데 또 만나고 싶긴 해요. 조만간 기회가 있다면."

    길가의 풀잎을 건드리는 바람처럼 낮은 목소리로 태경은 말한다.
    좀처럼 속을 드러내지 않는 태경을 혼자 좋아하며 애를 태우던 보원이 어렵게 태경의 고백을 받아냈다.
    태경이 대통령(손현주 분) 경호에 성공하고 돌아와 보원과 재회해 로맨스의 꽃을 활짝 피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출처=SBS 드라마 <쓰리데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