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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벗어 준 아들, 아버지도 ‘의인’

고 정차웅군 유족, 국가지원 불구 ‘검소한 장례’ 고집“국민 세금으로 아들 장례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 쓸 수 있나”

입력 2014-04-26 15:51 | 수정 2014-04-27 11:56

▲ 26일 오전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사를 남기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우리가 추구해야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깨우쳐 주신 분들입니다.

님들의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이런 슬픔 속에서도 버틸 수 있나 봅니다.

자기 목숨을 생각 안 하고 구조활동을 했던 분들, 의인이기보다 영웅이다.

   - 고(故) 정차웅 군 유족의 장례식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이 올린 댓글 중 일부


세월호 사고 11일째,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하나둘씩 세상에 알려지면서, 국민들의 고개를 숙이게 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희생자들의 사연 하나 하나를 SNS와 주요 포털 사이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면서, 의사자 청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세월호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 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구를 위해 구명조끼를 벗어줬던 안산 단원고 고(故) 정차웅 군의 장례식 사연이 다시 한 번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정차웅 군은 사고 당시 친구를 살리기 위해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다가 끝내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고인은 같은 학교 최덕하 군, 남윤철(35) 교사, 최혜정(24·여) 교사,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22·여)씨,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5)씨 등과 함께 누리꾼들 사이에서 [잊어서는 안 될 세월호 의인]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연합뉴스>는 고인의 장례가 치러진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 담당자의 말을 빌려, 고인은 물론 그 유족도 모두 의인이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국가에서 장례비를 전액 지원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값이 저렴한 장례용품만 선택해 검소하게 식을 치렀다.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장 고급인 수의 한 벌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돌았으나 고인의 유족은 가장 등급이 낮은 41만6,000원짜리 수의를 선택했다.

검도3단의 유단자로 체육학과 진학을 꿈꿨던 고인은 체구가 커서 특수관을 사용했는데 이 역시 가장 저렴한 제품을 썼다.

특히 고인의 유족이 장례용품을 고르면서 담당자에게 건넨 말이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

장례용품의 대략적인 가격을 물은 뒤 모두 최하 등급의 품목을 선택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아들 장례를 치르는데 어떻게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고 되묻더군요.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도 친구를 먼저 구하려 한 정 군의 용감한 행동이 이해가 됐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정차웅 군 유족의 모습은 다른 유족들에게도 영향을 줘, 정 군의 친구 유족도 같은 장례용품을 주문하면서 그 뜻에 동참했다.

‘세월호 의인’ 고 정차웅군은 22일 발인해 평택 서호추모공원에 안치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 유족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그 뜻을 잊지 말자는 댓글을 올리면서 애도를 표하고 있다.
나아가 ‘세월호 의인’들에 대한 의사자 청원운동과 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성금모금도 활기를 띠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신보다 친구와 제자, 승객을 먼저 생각했던 의인들을 영원히 기억하자는 취지의 댓글을 올리면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정차웅 군을 비롯해, 사고사실을 가장 먼저 외부에 알린 단원고 2학년 최덕하(18)군, 끝까지 제자들을 구하다가 숨진 남윤철(35), 최혜정(24·여) 교사, 승객들의 대피를 위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했던 세월호 사무장 양대홍(45, 실종), 승무원 박지영(22·여)씨 등의 사연과 이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을 전하는 댓글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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